사이드미러 파손, 다른 곳에서도 난동…경찰 구속 병원 사보에도 실려… 파손 부위에 ‘힘내! 빨리 나아’
“사이버트럭아, 얼른 나아…다시 달리자”
한밤중 서울 한복판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난동으로 예기치 못한 피해를 본 사연이 병원 소식지를 타고 전해졌다.
사연은 지난 15일 시작됐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A치과병원이 공개한 스레드 영상을 보면, 지난 15일 오전 2시8분경 한 남성이 길을 걷다 갑자기 차량 앞에 서서 자세를 잡은 뒤, 힘껏 뛰면서 사이드미러를 발로 가격했다. 이후 그는 별다른 동요 없이 다시 걸음을 옮겼다.
병원 측은 사건 직후 SNS 스레드를 통해 폐쇄회로(CC)TV 영상과 함께 “백미러를 발로 차서 부순 남성을 공개수배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하며 사건을 공유했다.
해당 범행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순식간에 확산됐다.
범행 장면 뿐 아니라 피해 차량이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아 10대 미만인 것으로 알려진 테슬라 사이버트럭이었기 때문이다.
사이버트럭은 지난해 11월 가수 지드래곤이 홍콩 샤넬 쇼 참석을 위해 출국할 당시 해당 차량을 타고 인천공항에 등장해 주목받았다. 이어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사이버트럭을 비행기로 운송해 들여온 국내 첫번째 차주로 알려지며 또 다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해당 차량은 병원이 홍보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은 영상 뿐 아니라 사내 소식지에도 “사이버트럭아, 얼른 나아…다시 달리자”라는 제목으로 사건을 알렸다. 피해 사실을 담담히 전하면서 사이버트럭의 빠른 수리를 기원하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한 남성이 주차된 사이버트럭의 사이드미러를 펼치고는 날아차기로 가격했다. 그 순간, 트럭은 아무 말 없이 충격을 받아냈고, 조용히 아파하기 시작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한 직원이 사이버트럭의 아픈 부위에 붕대를 감싸고 ‘힘내! 빨리 나아’라는 문구를 남겼음을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사이버트럭이 “단순한 차량이 아닌, 병원의 철학을 전파하는 상징”이었다며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작은 위로의 마음을 모아보자”고 말했다.
사이버트럭은 병원이 공동 연수 행사에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파손으로 인해 관련 일정이 5월로 연기됐다. 특히 해당 차량은 해외에서만 수리가 가능해, 부서진 사이드미러가 원 상태로 복구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이버트럭을 파손한 A씨는 사건 전후로 인근 BMW 매장에서 시승용 차량 4대의 문을 발로 차 파손하고, 호텔 직원을 폭행하는 등 잇따른 난동을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특수폭행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해 이튿날 구속했으며, 23일 A씨가 여행비자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이라고 밝혔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