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인 호흡기 질환 아닌 뇌졸중 “교황명만 라틴어로 새겨 간소한 무덤에 묻어달라” 유언
교황청이 향년 88세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직접적인 사인이 뇌졸중과 그에 따른 심부전이라고 발표했다.
21일 오전(현지시간) 안드레아 아르칸젤리 바티칸 보건위생국장은 교황이 뇌졸중으로 혼수 상태에 빠지고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이날 저녁 밝혔다.
앞서 안사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인이 지병인 호흡기 질환이 아닌 뇌졸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7시35분, 향년 88세로 세상을 떠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십 대 시절부터 늑막염으로 오른쪽 폐 일부를 잘라내는 등 호흡기 질환을 평생 앓았다.
이어 올해에는 폐렴으로 지난 2월 14일부터 40일 가까이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 받았다. 입원 기간 중 상태가 악화하기도 했지만, 지난 달 중순께 퇴원한 뒤 최근 다시 활동을 하고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등에 방문해 신자들을 만나기도 했으며, 임종 전날인 부활절에는 미사에 참석해 생전 마지막 강론에서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냈다.
그는 “가자지구의 참상을 우려한다”며 “전쟁 당사자들에게 휴전을 촉구하고, 인질을 석방해 평화의 미래를 열망하는 굶주린 이를 도와줄 것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비공개로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만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전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의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이 간소한 무덤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다른 장식 없이 자신의 교황명만을 라틴어(Franciscus)로 새겨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전임 교황 265명 중 148명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됐다.
교황의 서거에 찰스 3세 영국 국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비롯해 세계 주요 정상은 연이어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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