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케임브리지대 의학연구소 유치 ‘제자리’…MOU 8년째 무소식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의학연구소를 유치하는 계획이 8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지역 안팎에선 송도의 바이오 클러스터와 연계해 교육·연구 기능 강화를 위한 필수 시설인 만큼, 각종 인센티브 등을 통한 적극적인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케임브리지 의과대학과 의약을 연구하는 ‘밀너연구소’ 분원을 송도 인천글로벌캠퍼스(IGC)에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했다.

 

그러나 8년이 지나도록 후속 조치가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케임브리지대 본교의 심의 단계에 머물러있다. 당초 MOU에는 2024년 연구소 개소가 목표였지만, 이미 1년여 지났다.

 

인천경제청은 케임브리지대가 의학연구소 분원을 해외에 설립한 사례가 없는 탓에 각종 사업 계획 등을 평가하는 심의가 길어지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구소 유치에 따른 IGC 입주 대학,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인천대 등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대학 및 관련 기업들과 암 생물학, 신경과학, 면역학 등 관심치료분야 등에서 협력 등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송도에 있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글로벌 바이오의약 기업 등과의 시너지도 ‘남의 이야기’인 셈이다.

 

게다가 만약 본교 심의가 끝나더라도 국내 절차 등을 밟는 것도 첩첩산중이다. 설립 계획과 운영 계획 등을 평가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심의도 절차가 남아 있다. 여기에 인천경제청과의 본 계약과 한국 법인 설립 등이 끝나야 연구소의 운영이 가능한데, 이 과정까지 최소 6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이강구 인천시의원(국민의힘·연수5)은 “송도는 바이오 기업과 대학이 많아 연구소와 협력하기 좋은 곳”이라며 “연구소가 들어서면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 시설을 갖춘다면 지역에 미치는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크다”며 “인천경제청이 인천시와 협력해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연구소를 유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부설 연구소가 들어오는 것이지만, 본교 심의가 필요하다”며 “현재 그 단계를 밟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교에서도 분원 설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관련 절차들을 신속히 추진해 올해 유치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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