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중심 한의학적 난임치료 下 [알기쉬운 한의약]

김승규 경기도한의사회 학술이사·광교경옥당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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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체외수정(IVF) 과정을 진행할 때 침 치료를 병행하는 환자들의 임신 성공률이 더 높다는 연구와 함께 한약 치료가 난소 기능 저하, 자궁 환경 악화 등 다양한 원인에 따른 맞춤형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짚었다. 한의학적 난임 치료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살펴보겠다.

 

■ 침과 한약치료와 난임: 복합치료

 

한의학의 또 다른 강점은 개별 환자 상태에 맞춘 복합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Lu et al.(2021)이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발표한 체계적 문헌 고찰에 따르면 난임 환자가 침과 한약을 병행했을 때 서양의학적 단독 치료(호르몬 요법, IVF 등) 대비 임신 성공률이 평균 8~12% 더 높아졌으며 임신 유지율(유산 방지)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실제 임상에서도 “IVF를 이미 두세 번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해보고 싶다”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이 경우 침 치료로 자궁 내 혈류를 개선하고 한약으로 체질·소화·수면 상태 등을 안정화하면 IVF 착상 시도가 보다 원활해질 수 있다.

 

■ 신중하지만 희망적인 선택

 

물론 난임 치료의 효과는 개별적인 차이가 있으며 원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철저한 검사와 맞춤형 접근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한의학적 치료가 전신 건강을 개선하고 심리적 안정까지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은 난임 극복 과정에서 충분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여러 연구와 임상 사례들은 ‘몸이 준비되면 임신 확률은 분명 올라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더 많은 무작위 대조시험(RCT)과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한층 명확하게 입증된다면 앞으로 더욱 많은 난임 부부가 한의학적 통합치료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난임은 부부가 함께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이지만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적절히 접목하는 통합의료적 접근이 충분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본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한다면 한의학적 치료가 임신 성공과 건강한 임신 유지의 든든한 디딤돌이 돼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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