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더하기] 디지털 시대, 경영자의 덕목은 ‘혁신’

조휘형 김포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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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소매업의 강자는 전통적인 대형 유통업체들이었다. 하지만 아마존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추천 시스템과 혁신적인 물류 네트워크로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테슬라는 자동차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접근 방식을 도입해 기존 제조사들이 수십년간 구축해 온 경쟁력을 단숨에 따라잡았다. 이처럼 정보기술의 발전은 기업의 성공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는 데이터 분석과 기술 활용 능력이 필수가 되고 있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물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기술이 기업 운영의 중심이 되면서 경영자는 단순한 의사결정자가 아닌 ‘디지털 혁신의 리더’로 자리 잡아야 한다. 그렇다면 디지털 전환 시대에 요구되는 경영자의 핵심 역량은 무엇일까.

 

첫째, 정보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력이다. 디지털 시대의 경영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 운영과 비즈니스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은 단순히 산업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제품과 서비스를 빠르게 무력화할 수 있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내연기관 차량의 기술력을 쌓는 동안 테슬라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의 법칙을 만들었다. 경영자는 기술이 가져올 변화를 예측하고 이를 기업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 또 조직 내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인재와 자원을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

 

둘째, 데이터 기반의 신속한 의사결정 역량이다. 디지털 시대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방대한 데이터의 실시간 생성, 분석 그리고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거보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이제는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아마존은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물류 최적화를 통해 비용 절감과 빠른 배송을 동시에 실현했다. 이처럼 데이터 활용 능력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됐다. 경영자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을 빠르게 감지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업 역량이다.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조직 구조와 업무 수행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내부 자원을 활용한 독립적인 경영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모든 업무와 기능을 수행하기보다는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해 최고의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함으로써 아이폰을 탄생시켰다. 경영자는 조직 내부의 부서 간 협업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외부 파트너,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과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경영자가 새로운 정보기술을 이해하고, 데이터 기반의 민첩한 의사결정을 내리며, 네트워크 협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기업은 대변혁의 시대에서도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자세 없이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경영자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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