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한 달 해제’ 영향…송파구 1분기 아파트값 상승 1위

토허제 정책 여파로 아파트값 양극화 심화
1분기 아파트값 송파구 4.28% 상승…강남·서초 3.52%
서울 평균 상승률 1.06%…4위 과천 3.41%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서울 강남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잠시 풀린 여파로, 송파구 아파트값이 전국 시군구 중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은 4.2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6% 수준인 서울 평균 상승률의 4배가 넘고, 전국 시군구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3.52% 오르며, 송파구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승률 4위는 과천시로, 3.41% 상승하며 강남 3구 뒤를 이었다.

 

강남과 가까운 입지에 더해 재건축·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높았고, 강남 토허제 해제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3월에만 2.73% 올라 강남 3구보다 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월 14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해제 가능성을 언급하고, 2월 13일에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청·청담동) 지역을 허가구역에서 해제하면서, 지난 달 24일 확대 재지정하기 전까지 약 39일 동안 강남3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이다. 특히 가장 오래 해제돼 있었던 3월의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1월 0.26% 상승에 이어 2월 1.35%, 3월에는 2.63%로 오름폭이 점점 커졌다. 강남구 역시 1월 0.04%에 불과했던 상승률이 2월 0.83%, 3월에는 2.62%까지 확대됐으며, 서초구도 같은 기간 0.18%, 1.00%, 2.31%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강남권을 제외한 서울 지역에서는 마포, 용산, 성동구 등 ‘마용성’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호재 지역들이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성동구 1.34% △용산구 1.27% △양천구 1.13% △마포구 1.09% △강동구 1.07% 등 5개 구가 1%대 상승률로 서울 평균 이상 올랐다.

 

반면 지역 간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졌다.

 

노원(-0.23%), 도봉(-0.17%), 강북구(-0.11%) 등 ‘노도강’을 포함해 △중랑구(-0.12%) △금천구(-0.11%) △동대문구(-0.09%) △구로구(-0.07%) △은평구(-0.05%) 등 총 8개 구는 3월 들어 강남 토허제 해제에 따른 기대감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였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3월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8천991건으로 9천건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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