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도지사 3인... ‘경기도 무대’ 출발 같지만 ‘다른 행보’ 경제 관료 출신 김동연, 중도 확장성 이재명, 성남시장 발판… 지지층 확보 김문수, 노동운동 주도 신념형 리더십
세 명의 전·현직 경기도지사들이 대선 승리를 위해 본격적으로 몸을 풀고 있다. 경기도라는 같은 무대에서 출발했지만 다른 정치 이력과 정책 철학은 앞으로의 대선 공약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 세 명의 전·현직 경기도지사들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들의 정치적 출발선과 정책 면에서는 확연히 갈린다.
먼저 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동연 지사는 경제 관료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를 지낸 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며 정치 무대에 본격 입문했다. 비교적 늦은 출발이지만, 실용주의적 이미지와 중도 확장성을 앞세워 차세대 대권 주자로 꾸준히 거론됐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경기도정 핵심 가치를 혁신·기회·통합으로 두고, 핵심 공약으로 ‘기회소득’을 내세웠다. 보편적 복지보다는 청년, 농민, 예술인 등 특정 계층에 대한 선택적 지원을 강조했다. 재정 효율성과 정책 타깃의 명확성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접근이다. 기본소득보다는 분배보다는 성장에 더 무게를 둔다. 현재 경기도지사인 만큼 그동안 추진해 온 경기도정의 방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성남시장을 거치며 이름을 알린 뒤, 2018년 경기도지사가 됐다. 빠른 의사결정과 갈등을 돌파하는 리더십으로 열성적 지지층을 확보했다. 이후 202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본격적인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민선 7기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공정한 경기도를 내걸고 기본소득, 기본대출, 기본주택 등 전 국민 보편 복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본소득 정책의 지급 수단으로 활용한 지역화폐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이념 정체성을 중도보수로 규정한 바 있어 중도 유권자에게 소구할 수 있는 메시지를 우선적으로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김문수 전 장관은 1980년대 노동운동을 이끌었다. 그러나 정치권에 들어선 이후에는 보수 정당의 주류로 자리 잡으며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민선 4~5기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다양한 청렴정책을 도입, 경기도를 청렴도 1위로 만들었다. 청렴경기를 만들기 위해 ‘청렴영생(淸廉永生) 부패즉사(腐敗卽死)’라는 말도 개발했다. 또 그는 ‘맞춤형 무한복지’라는 새로운 복지패러다임을 주장하며 최하층에 있는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복지혜택이 돌아가도록 해 서민의 삶을 돌봤다는 평을 받았다.
김민하 정치평론가는 “김동연은 현재 도지사인 만큼 그동안 추진했던 대표 사업들을 대선 공약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재명은 강한 추진력, 김문수는 명확한 보수 색채를 바탕으로 정책 방향성을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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