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원곡중, 화재로 화장실 개선 착공 지연 소음에 수업 방해·시설 이용 불편, 사고 우려도 학교 “부족한 부분 개선… 빠른 시일 내 완료”
“수업 중에도 드릴 소리가 들려서 선생님 말씀에 집중이 안돼요.”
안산 원곡중학교 화장실 개선 공사가 당초 기한을 넘겨 학기 중까지 진행되면서 학생들이 소음에 따른 수업 방해는 물론 화장실 이용까지 못하며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안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원곡중은 화장실 시설 개선을 위해 지난 2월4일부터 본관 전층에 걸쳐 화장실 공사를 시작, 오는 5월14일까지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애초 공사 착공 시점은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지난해 12월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24일 학교에 큰 불이 나면서 과학실과 일반교실 1실이 전소되며 학사 일정이 지연, 착공 시점이 개학 직전인 2월로 밀렸다는 게 학교 측 입장이다.
이로 인해 현재 수업시간에도 드릴, 그라인더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지고 있는 상황. 여기에 공사 장비, 자재가 복도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통행에도 불편을 겪고 있다.
원곡중에 다니는 A학생은 “수업시간이나 쉬는시간을 가리지 않고 공사 소리가 들리니까 귀가 아프다”며 “특히 공사 장소랑 가까운 교실은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 선생님과 학생 모두 수업에 집중을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B학생은 “공사 자재가 복도에 수북히 쌓여 있어 통행할 때마다 안전사고가 날까 걱정”이라고 불안해 했다.
더뎌진 공사 일정은 학생과 교직원들의 용변 해결조차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재 원곡중에는 학생과 교직원 등을 포함해 1천200여명의 인원이 있지만 교내 위치한 화장실은 임의로 설치한 임시화장실 1곳과 ▲모듈러 교실이 있는 아람관 1곳 ▲축구부 생활관 1곳 ▲체육관 1곳 ▲원곡승리관 1곳 등 총 5곳에 불과하다.
특히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제7조 1항에 따르면 ‘여성화장실의 대변기 수는 남성화장실의 대·소변기 수의 합 이상이 되도록 설치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해당 화장실에 배치된 변기는 남성소변기 19개, 남성 대변기 19개, 여성 대변기 28개로 여성 대변기의 수가 턱없이 모자른 실정이다.
C학생은 “생리현상 해결을 위해 쉬는시간에 화장실로 달려가지만 이미 꽉 차서 기다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학교 관계자는 “부득이하게 학기 중에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해명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