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관세외교 떠나며 출마 선언... 안철수·김문수·이재명 등도 대선 도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상황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미국 출장 일정을 떠나며 대선 출마를 선언, 경제대통령의 입지를 부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도 대선 출마를 선언하거나 선언할 것을 예고, 대선 출마 경쟁이 본격화했다.
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동연 지사는 9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K카운터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경제가 흔들리는 상황에 자신이 나라 경제 살리기에 유능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자동차 산업이 핵심인 미시간주 역시 트럼프 관세 충격파에 흔들리고 있다”며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와 산업이 공멸할지도 모르는 전대미문의 위기다. 정부와 정치권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냐”고 지적한 바 있다.
미시간주는 미국 자동차 완성차 3대 회사(GM, 포드, 스텔란티스)가 있는 곳으로 김 지사는 2박4일(9~12일)간 머물며 관세외교에 나설 계획이다.
출마 선언에 맞춰 경기도청 참모진의 줄사퇴도 예고됐다. 고영인 경제부지사, 윤준호 정무수석, 안정곤 비서실장, 강민석 대변인 등이 사직서를 제출, 김 지사의 미국 일정에 동참하는 강 대변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출마 선언 이후 사직서가 수리될 전망이다. 특히 9일에는 김 지사의 자서전 ‘분노를 넘어, 김동연’도 출간된다. 다만, 출판기념회는 따로 열리지 않는다.
아울러 김 지사는 이날 민주당 잠룡 대선 주자 중 하나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서울 모처에서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이번 대선은 내란종식을 넘어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를 통해 새로운 나라로 가느냐 마느냐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계속 힘 모아 나아가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 이외에도 정치권 곳곳에서 대선 출마 선언이 잇따랐다.
먼저 안철수 의원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이날 각각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상 앞과 국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부름을 받고자,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진영 주요 잠룡 중 한 명이자 전 경기도지사인 김문수 장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의 표명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일단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9일 국회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9일 오전 11시 자유공원 맥아더동상 앞과 오후 1시40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는 10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유력 대권 주자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도 9일 대표직에서 물러나 대권 도전에 나선다.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다음 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친문계 지원을 받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출마에 무게추를 두고 공식화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때 불출마가 거론됐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여전히 출마 여부를 두고 고민을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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