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대선시계... 전·현직 경기도지사 같은날 '출마선언'

정부, 선거일 6월3일로 잠정 결정, 정식 후보자 등록 내달 10~11일
전·현직 도지사 대권 레이스 출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대선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전·현직 경기도지사들의 대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잠정 결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8일 열리는 정례 국무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상정하고 대선일을 확정·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21대 대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정식 후보자는 선거 24일 전인 5월10일과 11일 이틀간 후보 등록을 해야 하며, 선거 운동은 후보자 등록 마감 다음날인 12일부터 선거일 하루 전인 6월2일까지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9일께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대권 행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미 물밑에서 대선 준비를 마무리한 상태다. 경선 캠프 관련 5선의 윤호중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에 내정됐고 3선 강훈식·김영진·한병도 의원 등 중진급 의원들이 주요 보직을 맡아 이 대표 경선을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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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비명(비이재명)계인 김 지사도 이르면 같은 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 역시 비서실 핵심 인사와 정무라인 등이 사퇴해 외곽조직을 꾸리는 등 이미 경선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대내외 악재로 경제상황이 악화된 상황을 타파할 전 경제부총리,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통’ 이미지를 내세워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석이 되는 민주당 대표자리는 박찬대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아 당내 경선을 관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번 주 중으로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대선 경선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선관위원장에는 중도 성향의 4선 중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도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선 후보 경선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발족을 의결하면서 선거 준비 체제로 전환했다. 위원장으로는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부위원장에는 이양수 사무총장이 선임됐다. 선관위원은 조은희·이상휘·조지연·박준태 의원을 비롯해 전주혜 전 의원과 호준석 대변인, 김채수 중앙대학생위원장, 이소희 전 혁신위원, 박건희 미디어국 과장 등 총 11인으로 구성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 김동연 지사 등 여러 주자의 출마 선언으로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가 시작되고 있다. 이건 우리의 헌정질서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어지는 경선에서 정당하게 경쟁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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