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정부 권력 핵심에 칼날, 스타덤 올라 국힘 입당… 정치 신인으로 대통령 당선 ‘12·3계엄’으로 파면… 전직 대통령 예우 박탈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검사 출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생은 지난 4일 탄핵으로 막을 내렸다. 첫 검사 출신이자 서울 출생 대통령, 국회의원을 거치지 않은 첫 대통령이라는 기록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파면당한 현직 대통령이라는 오명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 9수 만에 사시 늦깎이 합격…35세 초임검사로 시작
윤 전 대통령은 1960년 12월18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윤 전 대통령은 2차 시험만 8번 낙방한 끝에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검사 생활은 1994년 대구지검에서 시작했다.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것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국정원 댓글 사건 당시 윗선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부터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박근혜 정권을 겨누다가 유배지를 전전했다.
■ ‘탄핵 정국’ 국정농단 특검 수사로 화려한 부활
이후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을 맡으며 복귀했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까지 이어져 2017년 5월 조기 대선의 문을 연 장본인이 됐다.
■ 조국 일가 전방위 수사…검찰총장 직무 정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윤 전 대통령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중요했으며 2년 후인 2019년 7월 검찰총장에 내정했다. 하지만 검찰총장 취임 두 달여 만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를 수사했고, 조 전 장관 후임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검찰총장 정직까지 받게 됐다.
■ ‘어퍼컷’으로 용산 시대 개막
윤 전 대통령은 결국 검찰을 떠났다. 정권교체를 앞세워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경선을 거쳐 2021년 11월 대선 후보로 당선됐다.
■ 이승만 정권 이후 최다 거부권 행사…김여사 의혹 등 악재 잇달아
집권 후는 순탄치 않았다. 여소야대로 시작한 정국은 지난해 4월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대패하며 야당이 압도하는 상황이 됐다. 취임 후 무려 25건의 법률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여기에 김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까지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11월 질문에 제한을 두지 않는 ‘끝장 회견’을 열어 머리를 숙이기도 했다.
■ 비상계엄으로 추락…탄핵소추 직무정지 이어 파면
지난해 12월3일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1월15일 체포영장이 집행됐다. 윤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수감된 채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했다.
결국 헌법재판소가 4일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면서 2022년 5월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1천60일만에 끝이 났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경호를 제외하고 전직 대통령 자격으로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예우를 박탈당했다. 연금, 교통·통신·사무실 지원, 본인 및 가족에 대한 병원 치료뿐 아니라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자격도 잃었다.
경호 수준도 현직 대통령 때와 달리 낮아졌다.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퇴임 후 5년간 대통령경호처의 경호 대상이 된다. 경호 기간은 추가로 5년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장 10년 이상 경호·경비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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