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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찬란한 여정…수원시립미술관 ‘모두의 인쌩쌩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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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빠오 作 ‘스몰 피플(small people)’.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거울에 비친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내면을 마주하게 된다. 거울을 통해 자아정체성을 탐구하고, 나아가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연결해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지난 1일부터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자아정체성을 탐구하는 참여형 교육 전시 ‘모두의 인쌩쌩쌩: 나를 찾는 찬란한 조각’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갑빠오, 오택관 작가가 참여해 총 74점의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수원시립미술관은 ‘모두의 인쌩쌩쌩’이라는 대주제로 올해 총 2부의 전시를 펼친다. 자아정체성을 주제로 올해 상반기에 진행되는 이번 전시가 1부이며, 2부는 ‘자아 발견’을 주제로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기존 만석전시관에서 어린이 관람 중심의 교육 전시를 선보이던 것에서 나아가 어린이, 성인, 시니어 등으로 범위를 확장해 전 연령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한 첫 번째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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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만석전시관의 ‘모두의 인쌩쌩쌩: 나를 찾는 찬란한 조각’ 전시에 출품된 갑빠오 작가의 작품들. 김보람기자

 

전시의 첫 번째 섹션 ‘너와 나의 모습’에선 갑빠오 작가의 조각, 회화 작품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갑빠오 작가는 흙을 소재로 세라믹 작업을 하고, 나무와 물감 등 여러가지 재료를 다루며 도예와 회화를 넘나드는 예술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선 표정, 형태, 색감이 모두 제각기 다른 갑빠오 작가의 ‘스몰 피플(small people)’을 만날 수 있다. 손 한 뼘 크기의 사람 형태 조각들은 모두 돌아선 채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작가는 벽면에 거울지를 붙여 관람객들이 조각의 표정을 살펴보는 동시에 자신의 표정까지 능동적으로 살펴보며 나와 타인의 감정을 발견하도록 했다.

 

또 ‘유어 페이스(your face)’, ‘헬퍼(Helper)’ 등의 작품으로 재치 있는 인물의 표정,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살펴보며 다양한 감정과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다양성과 포용성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연결하길 바라는 함축적 의미를 담았다.

 

이어지는 두 번째 섹션 ‘거울과 나’에서는 오택관 작가의 설치 작품으로 공간과 참여자가 상호작용 하도록 했다. 오 작가는 어린 시절 주택을 형상화해 약 3m 공간에 거울과 페인팅으로 설치한 신작 ‘마주하는 심연’을 선보인다. 참여자는 거울을 통해 반사되는 형상을 바라보며 내면의 이미지를 발견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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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택관 作 ‘마주하는 심연’. 김보람기자

 

특히 집을 형상화한 작품엔 벽돌 크기의 수많은 거울 조각이 높낮이가 다르게 붙어 있다. 낮은 높이의 거울이 아이들에겐 얼굴을 볼 수 있게 하지만, 어른들에겐 발만 보이게 하는 등 재미있는 시선을 유도해 관객이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작품을 관람한 뒤엔 관람객이 발견한 자아 정체성을 벽돌 조각의 거울지에 새겨 담벼락에 붙이는 체험이 이어진다. 집의 내·외부를 잇는 경계인 담벼락에 작품을 부착하면서 다시금 ‘나’를 오롯이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황현정 학예사는 “다양성과 포용성, 자아 정체성이라는 현대 사회의 중요한 가치를 중심으로 전시를 통해 자신과 타인을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7월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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