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출신 성남시 공무원, 산불피해 주민에 첫 월급 전액 기부

첫 월급을 대형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해 기부한 탈북자 출신 성남시 공무원이 적은 편지. 성남시 제공
첫 월급을 대형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해 기부한 탈북자 출신 성남시 공무원이 적은 편지. 성남시 제공

 

탈북자 출신 성남시 공무원이 월급 전액인 200만원을 경북·경남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4일 성남시에 따르면 40대 A씨는 6년 전 북한을 탈출, 홀로 대한민국에 정착했다.

 

낯선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삶을 일궈온 그는 지난해 12월 성남시 2년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현재 성남시청 소속으로 사회복지 분야 상담과 북한이탈주민 지원 및 고충상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A씨는 기부금과 함께 보낸 편지에서 “대한민국에 벽돌 하나 쌓은 적 없고, 나무 한 그루 심어본 적 없는 제가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라며 “고향도 다르고 아무 인연도 없는 사람들이 저희와 함께 웃어주고, 아파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정말 좋은 땅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꼭 이런 귀한 사랑에 보답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대형 산불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여러 명의 공무원들이 귀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에 보탬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저의 첫 월급을 기부하려 한다”고 전했다.

 

A씨가 전달한 기부금은 성남시 공무원노동조합을 통해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생활 기반이 부족한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이들과 지역사회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2017년부터 북한이탈주민 출신 공무원을 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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