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준강간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A씨 측이 동영상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서 등 증거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법무법인 온세상은 31일 장 전 의원의 성폭력 피소사건과 관련해 증거 및 고소인 A씨의 입장 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2015년 11월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방에서 당시 부산디지털대 부총장이던 장 전 의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
A씨는 성폭력 발생 인지 직후 호텔 내부를 촬영했고, 해바라기센터에서 증거물을 응급채취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A씨 측은 이 증거물과 함께 사건 발생 직후 장 전 의원이 보낸 문자메시지 내역 등을 경찰에 제출했다.
A씨 측은 “성폭력 사건은 사건 특성상 객관적, 직접적 증거를 확보하기가 어렵지만 이 사건 피해자는 사건 당일 해바라기 센터를 방문해 관련 검사를 받았고, 그 내용은 국과수 감정결과지에 담겨 있다”며 “또한 촬영된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이 피해자 이름을 부르며 심부름을 시키는 상황, 추행을 시도하는 상황, 피해자가 훌쩍이는 목소리로 장 전 의원에게 응대하는 상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장 전 의원이 자신에게 ‘나 하루 종일 마음이 너무 힘들다. 내일 꼭 출근해라’ 등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었다고도 주장했다.
사건이 9년여 만에 공개된 배경에 대해 변호인 측은 “피해자는 당시 장 전 의원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힘에 대한 두려움과 성폭력신고 이후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형사고소를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해자는 해당 문자메시지 내용이 편집된 것처럼 주장했으나 피해자가 호텔에서 몰래 도망쳐 나온 이후 가해자로부터 오는 전화와 문자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대화 형태의 메시지가 아니어서 맥락을 따질 필요조차 없고, 일방적으로 가해자가 다급하게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장 전 의원은 지난 28일 이뤄진 첫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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