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청소년 교육까지… 평택피아노교육협의회 성현모 회장의 철학

성현모 회장, 평소 봉사정신 투철 무연고자에게 장기기증

평택피아노학원협의회 성현모 회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게 웃고 있다. 윤동현 기자
평택피아노학원협의회 성현모 회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게 웃고 있다. 윤동현 기자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개인의 성공보다 먼저 이웃을 공경하는 마음을 알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술의 불모지로 불리던 평택에서 지역 음악 교육 발전의 실질적인 주역들이 있다. 평택피아노교육협의회 성현모 회장(64)은 “어려움을 방치하면 개인을 넘어 지역 전체로 확산된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오랜 공직 생활을 마친 후 지역 내 봉사활동은 물론이고 피아노 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자 뜻을 함께하는 수십명의 피아노학원 원장들과 힘을 모아 평택피아노교육협의회를 설립했다.

 

그는 “평택은 예중·예고가 없어 피아노 교육을 받고자 하는 청소년들이 대부분 타지로 이동했다”며 “예술 불모지로 불리던 평택지역 내 피아노 교육의 공통된 특징으로 이론에 비해 청소년들의 실전 경험은 현저히 적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 회장은 “평택 피아노학원의 어려움이 나아가 지역 전체의 음악 교육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돼 학원 원장들과 함께 공직 경험을 살려 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평택피아노학원협의회 성현모 회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게 웃고 있다. 윤동현 기자
평택피아노학원협의회 성현모 회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게 웃고 있다. 윤동현 기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회는 평택지역 피아노학원 원장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열어 북부문예회관, 서부문예회관, 국제교류센터 등 여러 장소를 순회하며 피아노 공부를 하는 지역 청소년들의 실전 경험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성 회장은 “교육은 사람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개인주의적 성향을 넘어 이기주의적인 성향이 도드라지는 교육현장 상황을 보면 개인의 성공보다 이웃을 공경하는 마음, 즉 인성교육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봉사정신이 투철한 그는 2001년 무연고자에게 본인의 장기(간)를 기증했다. 이를 통해 일면식도 없는 울산에 사는 A씨가 새로운 삶을 얻었다.

 

당시를 회상한 성 회장은 “장기 기증을 결정한 것은 의외로 단순한 이유로 진행했다”며 “죽음을 앞두고 있는 간절한 사람은 많은 반면 기증자가 적어 자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수술의 위험성 등을 이유로 가족들이 전면 반대에 나서 간신히 설득해 장기 기증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살기 위해 매일 처절한 싸움을 하는 이웃이 새로운 삶을 사는 데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고 밝게 웃으며 전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