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천640명 넘어 ‘아비규환’...미국 지질조사국 1만여 명 추산 방콕서 공사 33층 빌딩 와르르... 17명 숨지고 83명 실종 대참사
미얀마 중부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 규모 7.7 강진이 발생하면서, 인근 국가인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3층 빌딩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인해 지진 진앙에서 1천㎞ 떨어진 방콕 명소 짜뚜짝 시장 근처 건물이 붕괴, 17명이 숨지고 83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은 현장을 지나던 현지교민에 의해 생생히 전해졌다.
방콕에서 거주하는 박주영씨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짜뚜짝 시장을 지나는 데 지진을 느꼈고, 차창 밖에 보이는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당황스럽고 무서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내에는 건물 밖으로 피신한 사람들이 많았다. 황급히 나오느라 맨발로 나온 사람도 있었다. 혹시 모를 여진 때문에 모두 불안해했다”고 전했다.
박씨가 직접 찍어 보내온 영상에는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엄청난 양의 분진이 사방으로 퍼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태국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방콕에서 다른 기존 건물이나 공사 현장은 인명피해가 없었는데 유독 이 건물만 붕괴해 시공사인 중국 국영기업 계열 건설회사 등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지진이 진앙지에서 1천㎞나 떨어진 방콕에 영향을 미친 이유로는 방콕의 지반 등이 거론됐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방콕은 연약한 충적토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지반이 더 심하게 흔들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방콕은 고층빌딩이 밀집해 있어 저층 건물 위주 다른 지역보다 지진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지진은 미얀마 사가잉시 북서쪽 약 16㎞ 지점에서 시작했다. 수도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248㎞, 인구 120만의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현재 미얀마의 지진 피해 사망자는 1천640여명을 넘어섰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을 71%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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