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육상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함께 운영하는 안양 ‘본투런(BORN To RUN) 트레이닝센터(센터장 김규나)’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 육상의 ‘간판 스타’ 김국영(남자 100m 한국기록 10초07)과 오경수(남자 단거리 육상 전 국가대표), 김규나(여자 멀리뛰기 전 국가대표), 조규원(남자 단거리 전 국가대표)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은 26일 안양 본투런트레이닝센터에서 단순한 체력 단련이 아닌, 스프린팅(전력 질주) 전문 훈련을 통해 축구, 야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본투런 트레이닝센터는 특히 축구 유망주들이 많이 찾는다. 오경수 대표는 “손흥민, 김민재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움직임부터 효율적으로 다듬어야 하는데, 여기서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스프린팅이다”라며 “단순히 ‘빨리 뛰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폭발적인 속도를 내는 법,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법까지 체계적으로 익힌다”고 설명했다.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 선수들도 도루나 수비 시 민첩성을 높이기 위해 본투런을 찾는다. 농구, 배구 등 순발력이 중요한 종목에서도 효과적인 훈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인들도 스프린팅 훈련을 통해 부상 없이 효율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투런은 단순한 체력 훈련이 아닌 과학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선수들이 센터를 방문하면 우선 수평·수직 점프 테스트, 이동 속도 측정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한 뒤, 개인별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이 과정에서 선수의 단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더욱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축구 유망주 한 선수가 본투런에서 3회 정도 훈련한 후 달리기 자세가 크게 개선됐고, 현장 지도자들로부터 “움직임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본투런은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는 기존 훈련 방식과 달리, 선수들이 훈련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좋은 움직임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신체 사용법을 가르친다. 이를 통해 부상을 예방하고, 장기적으로 기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본투런 트레이닝센터의 또 다른 목표는 대한민국 육상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현재 한국 남자 100m 최고 기록(10초07)을 보유한 김국영은 “우리나라 후배 스프린터들이 9초대 기록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며, “본투런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 육상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스프린팅에 대한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본투런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육상 선수들이 은퇴 후에도 전문적인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도 마련하고 있다.
조규원 자문위원은 “국내에서는 아직 스프린팅 훈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라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축구, 야구, 농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스프린팅 전문가들이 개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나 센터장은 “본투런이 제공하는 트레이닝 시스템이 자리 잡는다면, 한국 스포츠 전반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육상 종목에서도 세계적인 기록을 목표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본투런은 안양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전국적인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스포츠의 기본기를 다지는 스프린팅 훈련이 한국 스포츠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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