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지는 사교육시장… 인천 신구도심 큰 격차

작년 학원 4천500곳, 매년 증가세
같은 기간 남동구·강화 등 줄고
국제도시 있는 서구 1천155곳↑
교육부 “공교육 경쟁력 강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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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사설 학원이 늘어나면서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청라국제도시 등 신도심을 중심으로 사설 학원 증가가 두드러져 지역 간 교육 불평등 심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인천의 등록 학원은 3천803개였다. 이후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4천500개까지 늘어났다. 과외교습을 하는 교습소 역시 같은 기간 150여개 늘어 1천748개에 이른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인천에서 학원을 다니는 학생 1인 당 월 평균 사교육비도 2022년 49만원에서 2024년 58만원으로 늘었다. 특히 일반고등학교 학생은 월 평균 78만원의 사교육비를 지불해 서울, 경기, 대전에 이은 전국 4위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남동구, 동구, 강화군 등에서는 학원 수가 오히려 줄고 있다. 이 때문에 청라·송도국제도시 등 신도심과 구도심 간의 교육 격차가 더 벌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남동구는 지난 2022년 765개에서 지난해 739개로, 동구는 같은 기간 44개에서 41개로, 강화군은 41개에서 37개로 각각 학원 수가 줄었다. 반면,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에선 912개에서 1천155개로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같은 지역에서도 학원 간 격차가 크다.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의 경우, 가장 비싼 학원과 저렴한 학원의 수업료 차이가 100만원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학원, 교습소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영종국제도시 등 신도심에서 학원 증가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역 간 사교육 격차는 교육 불평등이나 공교육 위상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혜진 이화여자대학교 연구교수는 “최근 사교육 시장이 커지면서 지역 빈부에 따라 학원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며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면 부모 소득 차에 따라 교육 빈부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교육 비중을 줄이고 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늘봄학교, 교사 수업 혁신 등으로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여 사교육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각 시·도교육청과 협력을 강화해 교실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 해를 만들겠다. 궁극적으로 가계에 부담이 되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계속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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