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욱 양주소방서장
따뜻한 햇살에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있다. 거리마다 꽃이 피어나고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설렘 가득한 계절이지만 봄은 화재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그리고 작은 방심이 겹쳐 크고 작은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 실제로 봄철 화재는 연간 전체 화재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자주 발생하며 피해 규모도 크다.
봄철 주요 화재 원인 중 하나는 논·밭두렁 태우기다. 겨우내 쌓인 잡풀이나 해충을 없애기 위해 무심코 불을 붙였다가 자칫 주택가나 산림에까지 불길이 번져 큰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우리의 부주의로 인한 명백한 ‘인재(人災)’다. 꼭 필요한 경우라도 반드시 사전 신고와 안전조치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 화재 위험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캠핑이나 산행 중 부탄가스, 라이터 등 인화성 물질을 사용할 때는 항상 주의하고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작은 불씨 하나가 강한 바람을 만나면 큰 산불로 번질 수 있다. 불씨를 발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초기 진화를 도와야 한다.
가정에서도 전기·가스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겨우내 사용한 난방기구를 점검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면 과열이나 전선 노후로 화재 위험이 높아진다.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는 반드시 뽑고 가스레인지 주변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며 수시로 가스 누출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공사장 화재 예방 역시 봄철 안전관리의 중요한 과제다. 용접·용단작업 중 발생한 작은 불꽃이 큰 화재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작업 전후 방염포 설치, 화기 감시자 배치, 임시 소방시설 점검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가 필수다.
양주소방서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봄철 화재예방대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양주소방서의 MBTI는 SAFE입니다’라는 슬로건을 실천하며 현장에서 직접 화재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안전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 예방은 소방의 노력만으로는 완벽할 수 없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재 예방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우리의 작은 관심입니다.”
이 봄이 따뜻함과 행복한 기억으로만 가득할 수 있도록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화재 예방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 양주소방서 역시 시민 여러분 곁에서 든든한 방패막이가 돼 안전하고 평안한 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