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 복싱총동문회, ‘멜버른 복싱 영웅’ 송순천 국립묘지 안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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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용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고 송순천 용인대 명예교수 국립묘지 안장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용인대학교 복싱총동문회 제공

 

한국 최초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고(故) 송순천 용인대 명예교수의 국립묘지 안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 고인의 유해는 용인평온의숲에 안장돼 있으며 한국 복싱 역사에 남긴 공로를 고려해 국립묘지 안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용인대에 따르면 격기지도학과 복싱총동문회는 전날 오후 용인의 한 호텔에서 ‘고 송순천 용인대 명예교수 국립묘지 안장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진표 격기지도학과 교수, 김영관 복싱총동문회장, 이승배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배우 임혁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2019년 10월15일 85세의 일기로 영면에 든 고인은 전쟁의 상흔이 아물기도 전인 1956년 멜버른 올림픽 복싱 밴텀급 결승전에서 독일의 볼트강 베란트 선수에게 일방적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편파 판정으로 억울하게 은메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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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돌아온 고 송순천 용인대 명예교수(왼쪽)가 경무대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한복싱협회 제공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국력이 약해 졌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 대신 국민의 이름으로 금메달을 수여하겠다”며 스물다섯 돈짜리 사제 금메달을 고인에게 전달한 일화는 유명하다.

 

고인은 은퇴 후 용인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헌신했으며 ‘메달리스트의 전당’을 창립하는 등 17년간 국내외 체육 발전에 공헌했다.

 

또 2019년 전국체전 100주년 개막식에서는 급성 폐렴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로 구성된 스포츠 합창단으로 활동하는 등 투혼을 발휘해 체육인들의 귀감이 됐다.

 

조성관 추진위원장은 “스승께서는 대한민국 복싱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으며 체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석류장, 체육훈장 맹호장 등을 받았고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에 선정될 만큼 국가에서 인정하는 선수였다”며 “고인의 국위 선양 등 헌신적인 노력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국립묘지 안장은 꼭 이뤄져야 한다. 대한체육회 등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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