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조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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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인터배터리 2025' 전시부스. 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고 있는 삼성SDI가 미래 투자를 단행해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취지다.

 

삼성SDI는 14일 이사회를 통해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의 주식수는 1천182만1천주로, 증자 비율은 16.8%다.

 

신주 배정은 다음달 18일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또 5월22일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5월27일∼6월3일 우리사주조합, 구주주, 일반공모 순으로 청약 과정을 거친 후 6월19일 신주 상장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조달 자금은 미국 GM과의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시설투자에서 양산까지 2~3년이 소요되는 배터리 사업의 특성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했음에도 시장조사기관들은 2025∼2030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연평균 20% 고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기차가 대세인 흐름은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 배터리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SDI의 시설투자 규모는 2019년 1.7조원대에서 2024년 6.6조원대로 4배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기술 경쟁력 강화, 매출·수주 확대, 비용 혁신을 통해 캐즘을 극복하고, 다가올 슈퍼 사이클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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