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떼일라” 전세 기피... 신학기 맞은 대학가 ‘월세’ 들썩

반전세·월셋방 선호 임대료 상승...수원대·아주대 인근 등 도내 원룸촌 인상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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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인근에 위치한 부동산 앞으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금유진기자

 

“몇 년 간 살았던 원룸 월세가 올라, 결국 포기하고 다른 방을 구하고 있습니다”

 

신학기를 맞이한 경기지역 대학가 일대 원룸촌에서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월세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오전 화성특례시에 위치한 수원대학교 인근 원룸촌. 이곳은 수원대 학생들을 주요 고객으로는 하는 상점가와 원룸, 오피스텔이 혼재된 지역이다. 이곳에서 공인중개사를 운영 중인 대표 A씨는 “일대 원룸 등 월세와 관리비를 포함한 가격이 지난해보다는 5만원 가량 올랐다”면서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물건을 찾은 수요가 줄어들고 해당수요가 반전세 또는 월세로 몰리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원특례시 아주대학교 인근 대학가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원룸 등의 월세가 상승했다. 인근 한 월세 물건의 경우 신학기가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보증금 500만원 월세 49만원으로 계약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월세가 5만원이 오른 5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대 등 경기지역 내 다른 대학가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또 일부 월세 물건의 경우 월세 자체는 오르지 않았지만 관리비가 대신 오르기도 했다. 이는 보증금 대비 월세 증액 상한 5% 한도를 피해 위한 것으로 실질적인 월세 상승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경기대 인근에서 자취 중인 경기대학교 스포츠과학과 4학년 김예림씨(25)는 “월세 가격 상승에 저학년 때부터 살던 후문 앞 원룸을 포기하고 학교와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왔다”며 “통학이 어려워 자취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월세값 부담도 높아져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1월 전국주택가격총조사’에 따르면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경기지역은 0.10%, 전국은 0.0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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