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근육이완법, 안전한 장소 상상
Q. 자녀가 하굣길에 모르는 학생들에게 폭력 피해를 겪었습니다. 심한 욕설과 죽이겠다는 협박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습니다.
A. 누구나 예상하지 못한 순간 갑자기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이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고 하며 증상 기간이 3개월 이하면 ‘급성’, 3개월 이상이면 ‘만성’, 6개월 이후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연성’으로 봅니다.
극심한 스트레스 사건을 겪은 후 그때의 기억이 자꾸 떠오르고 밤마다 악몽을 꿀 수 있는데 이는 트라우마 사건을 겪었을 때 나타나는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이러한 증상을 ‘침습(intrusion)’이라고 하며 이는 사건과 관련된 기억이 처리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사건 당시에 느꼈던 극심한 불편감을 재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트라우마 사건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 과각성돼 괴로울 때 이를 진정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호흡이완법입니다. 복식호흡으로 숫자 1, 2, 3을 세면서 숨을 깊게 들이쉽니다. 그 다음 1~2초 잠깐 멈추고 숫자 1, 2, 3, 4를 세면서 숨을 깊게 내쉽니다. 이를 9회 정도 해봅니다. 둘째, 근육이완법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위에서 아래로 각 신체 부위의 근육에 3초 정도 힘을 줬다가 풀어 봅니다.
셋째, 얼굴을 차게 합니다. 시원한 음료캔이나 얼음을 30초 정도 눈 주변에 댑니다. 넷째,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고 무엇이 보이는지, 무슨 소리가 들리지, 그리고 몸에 느껴지는 촉감을 알아차려 봅니다. 다섯째, 안전한 장소를 상상해 봅니다. 눈을 감고 내가 가장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끼는 장소를 떠올립니다. 상상이 잘 되지 않으면 그림을 그려 봐도 좋습니다.
트라우마 사건을 겪으면 보통은 1~2개월 후에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회복되기까지 극심한 고통 속에서 괴로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문민경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