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농축산물유통공사 설립 박차…도매시장 경쟁력 강화 추진

유정복 인천시장이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서 시장을 순회하며 물가안정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서 시장을 순회하며 물가안정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농축산물 유통 전문 조직인 ‘(가칭)인천농축산물유통공사’ 설립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만성 적자’를 보던 인천 도매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인천 농축산물 공급의 안정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11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26년 2월 출범을 목표로 현재 직영 운영하는 남촌·삼산 도매시장관리사무소를 통합해 공기업 형태의 유통공사로 확대하는 ‘(가칭)인천농축산물유통공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의 농산물 거래 물량은 연간 약 626만t에 이르며, 인천시 도매시장의 거래 물량은 약 31만t(5%)이다.

 

앞서 시 직영 체제의 도매시장은 지속적으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도매시장에 근무하는 시 공무원들이 순환근무로 일하다 보니 평균 근무 일수가 1년 7개월에 그치는 등 공무원들의 역량 부족은 물론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또 운영체계가 남촌·삼산 도매시장관리사무소, 인천시설공단 2군데로 이원화해 있어 운영을 하는데 있어 엇박자를 내는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시는 유통공사 설립을 통해 운영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 수지를 개선하는 동시에 거래 물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유통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해마다 약 7억원의 적자를 보던 대구도매시장의 경우 지난 2024년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로 전환 이후 적자를 보지 않는 등 운영 개선이 이뤄졌다. 시는 현재 운영 체제를 계속 운영하면 오는 2027~2031년 5년간 88억원의 누적 적자를 보지만, 유통공사로 통합 운영하면 같은 기간 8억6천만원의 흑자를 내는 등 경영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말 행정안전부와 유통공사 설립을 위한 1차 사전협의를 마쳤으며, 올해 1월17일 지방공기업평가원과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 약정을 맺는 등 본격적인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이어 오는 7월부터 주민공청회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행정안전부와 2차 협의에 나선다. 이와 함께 공유재산 심의, 조례 제·개정, 출자 동의 등 행정절차에도 속도를 낸다.

 

김진태 시 경제산업본부장은 “유통공사 설립을 위한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2026년 2월 목표대로 설립을 마치겠다”며 “도매시장 관리·운영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여 인천 시민의 편의를 높이고, 인천시 도매시장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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