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인문학에서 희망 찾다…책고집 ‘곁과볕’ 인문강좌

사회적 약자 위한 인문학 치유
수원과 성남, 인천 등 전국 15개 시설…“곁이 되어주고, 볕이 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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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진행된 ‘곁과볕 인문강좌 사전워크숍’. 책고집 제공

 

(사)인문공동체 책고집이 지난 6일 광주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를 시작으로 올 한해 전국의 노숙인 시설과 지역자활센터 등에서 ‘사회적 약자 인문학 치유_곁과볕, 인문강좌’를 진행한다.

 

책고집이 2023년부터 진행해 온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교보생명이 출연하고, 생명보험 사회공헌위원회와 (사)함께만드는세상이 공모한 공익법인활동지원사업 중 하나로 마련됐다.

 

강좌의 공식 명칭은 ‘사회적 약자 인문학 치유’이며, 책고집은 이와 별개로 ‘곁과볕, 인문강좌’라는 이름을 지었다. 곁과볕이란 힘겹게 사는 이웃들에게 다가가 ‘곁’이 되어주고, 더 나아가 그들의 삶에 ‘볕’이 들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겼다.

 

올해엔 수원과 성남, 인천, 대전, 원주, 서울 등 전국의 12개 노숙인 시설과 장애인 복지관 1곳, 자립 준비 청년시설 2곳 등 총 15개 시설에서 인문강좌가 열린다.

 

책고집은 2023년 노숙인 인문학의 전국화를 외치며 전국의 노숙인 12곳에서 인문강좌를 진행했고, 24년에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에 힘입어 전국 7개 시설에서 강좌를 열었다. 전국의 노숙인 시설에서 인문 강좌를 운영해 온 국내 유일의 인문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월엔 올해 인문강좌에 참여한 시설의 노숙인 40여 명과 함께 강원도 고성 일대에서 곁과볕 인문강좌 사전워크숍을 진행했다. 모처럼 여행의 기회를 갖게 된 노숙인들은 2025년을 희망 원년으로 삼겠다는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책고집은 이번 사업에 이어 한국형 클레멘트코스 설립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1995년 미국의 뉴욕에서 시작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최초의 인문학 강좌인 클레멘트 코스를 벤치마킹해 국내에서도 이러한 교육시스템과 구조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노숙인 시설과 지역자활, 교도소 등에서 인문강좌를 진행하고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문화예술인문 교육의 장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최준영 책고집 대표는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주요한 척도 가운데 하나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가 제공되느냐일 것”이라며 “선진 대한민국은 경제 수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사람다운 삶을 영위할 자유와 권리를 누릴 때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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