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참전했던 JD밴스 사촌형 “트럼프, 푸틴에게 쓸모있는 멍청이”

네이트 밴스, 러-우 전쟁 발발하자 국제의용군 자원…3년간 싸워
트럼프·밴스 우크라 대통령 면박에 대해 “악의적인 매복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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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JD밴스 미국 부통령과 설전을 벌이는 모습. 연합뉴스 AP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국제의용군에 자원해 3년간 러시아와 맞서 싸웠던 JD밴스 미국 부통령의 사촌형 네이트 밴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맹비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네이트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미국)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쓸모 있는 멍청이들(useful idiots)”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와 내 사촌은 명백히 블라디미르 푸틴을 달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그들은 틀렸다. 러시아인들은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 2월, 밴스 부통령이 미국 극우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던 점에 대해 “특정 유권자들을 기쁘게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정치적 게임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왔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원조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밴스 부통령과 달리, 사촌형 네이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3주 만에 국제의용군에 자원해 전장에 갔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등에서 3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러시아군에 맞서 싸웠다. 이후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공식 취임한 직후인 지난 1월 하순 “(우크라이나에) 머물기가 복잡해졌다. 포로가 될 위험을 무릅쓸 수 없었다”며 미국으로 돌아왔다.

 

또 네이트는 밴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백악관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면박을 주고 쫓아내는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전적으로 악의적인 매복 공격이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네이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가 최전선에서 유용하게 쓰였다며 “JD가 자신이 접한 언론 보도를 근거로 젤렌스키에 대한 불신을 정당화했을 때는 숨이 막히는 줄 알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그에게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있는 사촌이 있었다. 난 그에게 거짓 없이, 개인적 이해와 무관하게 진실을 말해줄 수 있었지만 그는 한 번도 더 알아보려 시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네이트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목적으로 미국 부통령실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으나 답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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