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조합원도 외면한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이지민 경기일보 경제부 기자

[기자노트] 조합원도 외면한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를 통해 전국 1천102개 새마을금고의 각 이사장이 선출됐다.

 

지난 1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선거 기간에 돌입, 후보자 1천540명과 한 달 반여의 선거를 진행해 온 MG새마을금고중앙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를 ‘순탄했다’고 평가했다.

 

아무 탈 없이 순조롭다라는 뜻의 ‘순탄하다(順坦하다)’는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에 적절하지 않은 평가다. 투명함과 공정함이 강조됐던 이번 선거는 본래 목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새마을금고이사장 동시선거가 MG새마을금고중앙회에겐 새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행사였음에도 불구, 조합원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았다.

 

1963년 창립 이해 성 비위 행위, 폭력 사태 등 숱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MG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번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를 통해 혁신의 발돋움을 하고자 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와 선거 독려, 홍보 등을 적극 진행했지만, MG새마을금고중앙회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은 낮은 투표율로 증명됐다.

 

전국 1천102개 금고에 소속된 175만여명의 선거인 중 고작 45만명만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번 선거를 진행한 전국 시·도 중 경기도는 16.2%라는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55만4천여명의 경기도 선거인 중 8만9천여명만이 선거에 참여했다. 낮은 투표율이 MG새마을금고중앙회의 현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번 선거를 두고 깊은 고심을 해야 할 것이다. 조합원들의 참여가 왜 저조했는지, 후보자들의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다짐의 현실은 어땠는지를 냉정하게 살펴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조합원들 역시 MG새마을금고중앙회에 대한 불신을 무관심이 아닌, 더 많은 관심으로 표현해야 발전해 나갈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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