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천원주택 ‘하늘의 별 따기’… 신혼부부 전용·물량 확대 시급

인천, 7년내 신혼부부 9만여쌍... 무주택자만 5만명 훌쩍 넘어
한해 공급 1천가구 불과 태부족, 시민 맞춤형 물량 확보 급선무

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에 마련된 천원주택(매입임대주택) 접수처에서 예비 입주자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에 마련된 천원주택(매입임대주택) 접수처에서 예비 입주자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인천 신혼부부들의 주거 지원을 위한 천원주택이 접수 첫날부터 인기 몰이를 하며 ‘하늘의 별 따기’다. 인천뿐만이 아닌 전국 100만쌍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지만, 해마다 천원주택 공급은 1천가구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 지역 안팎에서는 인천의 신혼부부를 위한 별도의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전국 신혼부부 대상으로 더 많은 천원주택 공급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6일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iH)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천원주택 500가구를 공급하고, 하반기에 500가구를 더 확보할 예정이다. 시와 iH는 오는 2030년까지 총 6천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연 1천가구 정도의 물량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공급 기준 가운데 하나인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만 해도 인천에 9만여쌍에 이르는 데다, 전국적으로는 97만쌍에 이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앞으로 결혼할 예비 부부까지 더하면 더욱 많다. 통계청의 신혼부부 통계 분석 결과, 해마다 전국적으로 약 20만쌍의 신혼부부가 생겨나고 있다.

 

신혼부부의 무주택자 비율이 52.5%에 이르는 만큼, 천원주택 신청 대상자는 인천에서만 5만가구 이상, 전국적으로 50만명에 이른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신혼부부가 천원주택 신청에 몰리다 보니, 정작 인천 신혼부부의 천원주택 당첨은 낙타가 바늘 귀로 들어가듯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날 천원주택 접수 첫날에도 타 지역에서 온 (예비)신혼부부들이 몰리기도 했다. 경기 군포시에서 온 정세희씨(27)는 “예비 신혼 부부라서 주거 비용 문제에 고민이 많았다”며 “천원주택에 살 수 있다면 자녀 계획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선 인천의 신혼부부가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인천시민만의 별도 공급 물량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다가 시와 iH가 전국 신혼부부 대상으로 더 많은 천원주택 공급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김대중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국민의힘·미추홀2)은 “우선 인천의 신혼부부 및 무주택 가정을 위한 장기적인 주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 지속적인 물량 확대와 추가적인 지원 정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올해 iH가 확보할 수 있는 최대의 물량을 준비했고, 해마다 1천가구씩 공급하는 것도 타 지역과 비교하면 많은 편”이라며 “더 많은 천원주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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