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상승세로 2위 LG와 0.5경기 차…4강 PO 직행 가능성 UP 기존 해먼즈에 모건·比 출신 카굴랑안 합류로 시너지 효과 ‘톡톡’
지난 시즌 첫 챔피언 등극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이번 시즌 ‘늦바람’을 타며 다시 한번 정상 도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KT는 5라운드가 진행 중인 ‘2024-2025 KCC 프로농구’에서 최근 4연승을 달리며 25승17패로 3위 울산 현대모비스(24승16패)와 승차 없는 4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창원 LG(25승16패)와는 불과 0.5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선두 서울 SK와는 8경기 차여서 따라잡기 힘들지만 4강 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은 높다.
시즌 내내 부침을 겪었던 KT가 이처럼 뒤늦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는 ‘팀 전력의 절반’ 이라는 외국인 선수들이 최근 제 몫을 해주고 있는데다, 그동안 재미를 보지 못했던 아시아쿼터 선수가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KT는 외국인 선수 2명 가운데 1옵션만 제 몫을 해줬을 뿐 2옵션 선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시즌 도중 교체를 단행하기 일쑤였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번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옵션인 레이션 해먼즈(포워드)는 경기당 평균 17.8점(리그 3위)에 9.9개의 리바운드(7위)로 나름대로 자기 몫을 해준 반면, 2옵션인 제레미아 틸먼은 기대 이하였다.
결국 KT는 지난해 11월 틸먼을 대신해 조던 모건을 영입했으나, 2경기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잠시 팀을 떠났다가 몸을 다시 만들어 또 다른 대체 외국인 선수인 이스마엘 로메로 대신 지난 2일 현대모비스전을 통해 복귀했다. 첫 경기서 모건은 12점, 11리바운드의 준수한 활약을 펼쳐 팀에 힘을 보탰다.
모건은 4일 대구 가스공사전서 3쿼터 도중 발목을 접질렀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모건이 부상을 털고 복귀한다면 팀에 큰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한편, KT의 최근 상승세에는 그동안 ‘아킬레스건’이었던 아시아쿼터 선수의 재미를 보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지난 2023년부터 단 한번도 아시아쿼터 선수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1월초 합류한 필리핀 대학농구 최우수선수(MVP) 출신 조엘 카굴랑안(포인트 가드)이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카굴랑안은 KT 유니폼을 입고 16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7.3점, 3.9개의 어시스트, 1.9개의 가로채기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토종 포인트 가드인 허훈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며 빠르게 한국농구에 적응해 모처럼 송영진 감독을 웃게 해주고 있다.
송영진 KT 소닉붐 감독은 “모건의 발목 부상이 염려스럽지만 다행히 9일간 휴식기가 있어 다행이다. 모건이 지난 현대모비스전처럼 해준다면 앞으로 경기가 훨씬 수월할 전망이다”라며 “카굴랑안은 아직 디펜스가 약하지만 이점만 잘 보완하면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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