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MB 이어 정국 조언 구할 듯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가 26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광역·기초의원 연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가 26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광역·기초의원 연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국민의힘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이 대구 달성군을 찾아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권영세 비대위 출범 이후 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정국 상황과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직 대통령이자 여러 어려움을 헤쳐 나갔던 대통령으로서 우리 당에 좋은 충고나 조언들, 정국 전반에 대한 좋은 말씀을 해주시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권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6일,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17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각각 예방해 현 정국에 대한 고견을 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보수 정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을 잇달아 면담하는 것은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 다지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예방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서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권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을 찾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근혜 정부 당시 중국 대사를 지냈던 권 비대위원장은 2022년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사저를 방문한 뒤 약 3년 만에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여권 내에서는 국민의힘이 조기 대선 가능성을 고려해 보수 지지층 통합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탄핵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탄핵에 반감을 가진 지지층을 향한 통합의 메시지를 내주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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