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300억원....영업이익률 전년比 2배 이상 ↑ 영업 전문가 김재선 리더쉽 탄력 예상
KZ트레이딩(옛 서린상사)이 사명 교체와 함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가운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와 함께 성장성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1일 고려아연 IR 자료에 따르면 고려아연 계열사인 KZ트레이딩은 지난해 연간 잠정 매출액 1조1천138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2%(4천152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1.4%(125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023년 1.1%에서 지난해 2.7%로 상승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KZ트레이딩의 전신인 서린상사는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1984년 비철금속 해외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한 서린금속에서 출발했다.
이후 1994년 수출 영역 확장과 함께 서린상사로 사명을 변경하며 비철금속의 수출·판매 및 물류 업무를 수행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장형진 영풍 고문의 차남 장세환 씨 등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경영진이 선임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영업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재선 대표이사 사장을 영입하고, 이승호 대표이사 사장, 백순흠 대표이사와 함께 삼각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과 KZ트레이딩 간의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하는 한편, 1994년부터 사용해 온 서린상사라는 사명을 KZ트레이딩으로 변경했다. 이는 최대주주이자 사실상의 모회사인 고려아연(Korea Zinc)의 영문명을 반영한 것으로, 그룹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 같은 변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KZ트레이딩의 매출액은 3천108억원으로 전년 동기(3천128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0억원) 대비 180.0%(54억원) 증가했다. 이는 경영진이 교체되기 전인 2023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수익성이 현저히 개선된 수치다.
이는 수익성 위주의 영업활동에 주력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인 결과라는 평가다. KZ트레이딩은 올해도 수익성을 더욱 높이고 성장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Z트레이딩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고금리 기조 완화로 판매량이 증가하며 매출이 늘었다"며 "금속 가격과 환율 등 대외 환경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는 점진적인 판매량 증가가 예상돼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KZ트레이딩의 실적 개선이 고려아연을 비롯한 계열사 전체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이 전면에 나서면서 정체기에 있던 KZ트레이딩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며 "고려아연뿐만 아니라 캐터맨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그룹 전체의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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