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71위’ 삼부토건, 회생절차 신청

삼부토건 CI
삼부토건 CI

 

시공능력평가 71위의 삼부토건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달 신동아건설이 법원에 회생절차를 한 지 불과 두 달 만으로,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중견건설사들이 맥을 추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전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삼부토건은 아파트 브랜드 삼부 르네상스로 알려져 있다.

 

삼부토건은 2020년 이후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6% 확대되는 등 지난해 경영 실적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838.5%이다.

 

삼부토건은 지난 1948년 설립돼 1965년 3월 국내 첫 토목건축공사업 면허를 취득하고 77년간 국내외에서 토목, 건축, 주택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삼부토건은 유라시아경제인협회 등과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우크라 재건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되며 주식 매매가 정지됐다.

 

당시 삼일회계법인은 삼부토건의 연결 기준 2024년 상반기 영업손실이 409억원, 당기순손실이 516억원에 달하고 6월 말 기준 결손금이 2천567억원인 점 등을 지적했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1년 내 만기 도래 단기차입금도 1천71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부토건이 현재 진행 중인 주요 공사로는 ▲서울 중랑구 묵동 화랑로 진출입 공사(108억원) ▲제주 서귀포시 도시 생활형 주택 건축(358억원) ▲중부내륙선 이천-문경 철도건설 제7공구 노반신설 공사 (960억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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