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창립부터 27년째 경기도 스키 발전 위해 열정 불태워 “15년 만의 동계체전 우승 뿌듯…체계적 지원책 마련 절실”
“우리 선수와 지도자들이 정말 큰 일을 해줬습니다. 앞으로 4년 동안 유망주 발굴과 저변 확대를 통해 경기도 스키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겠습니다.”
지난해 12월 재선에 성공한 김남영 경기도스키협회장(67)은 지난주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경기도가 15년 만에 종목 우승을 차지한 뒤, 그동안 ‘스키 왕국’ 강원도에 뒤져 만년 2위에 머문 아쉬움을 일거에 떨친 듯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을 역임한 ‘평생 스키인’ 김남영 회장은 지난 1998년 경기도스키협회 창설의 산파역을 맡아 전무이사와 부회장을 거쳐 2021년부터 회장을 맡아오며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김 회장은 “경기도 스키 선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특히 이번 동계체전서 8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우승에 큰 기여를 한 스노보드는 앞으로 전략적인 지원을 통한 육성이 필요한 종목이다. 지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서 경기도 고교 선수들이 금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하며 이를 증명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노보드 우수선수들을 타 시·도로 유출되지 않도록 잘 관리한다면 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 가능성이 큰 종목이다”라며 “아직 성장기 선수들인 만큼 도체육회와 도교육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회장은 “알파인이 최근 다소 침체돼 있는데 스노보드와 더불어 학부모들의 노력으로 선수가 육성되고 있는 현실이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이 두 종목은 체육회와 도 차원서 지원해야 한다”면서 “크로스컨트리의 경우 평택시에서 G스포츠클럽을 베이스로 꾸준히 육성하고 있어 나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경기도 스키의 오랜 숙원인 강원도 전용 합숙소 마련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종목 특성상 평창에서 동·하계 훈련을 오랫동안 지속하는데 합숙소 부재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다보니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그동안 수차례 도교육청과 도체육회에 건의했는데도 아직 해결이 안돼 답답하다”며 “경기 북부지역에 동계종목 중심의 제2 체육중·고가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키는 종목 특성상 들어가기가 어렵다. 고가의 장비와 설원 훈련이 필요한 만큼 기존 팀들에 현실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추위 속 힘든 훈련을 소화하는 어린 선수들을 볼 때 늘 가슴이 짠하다”는 김 회장은 15년 만의 정상 탈환을 계기로 경기도 스키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