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이재명 만나면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 제기할 것”

"탄핵 기정사실되면 제가 할 역할 분명히 말할 것"

지난해 11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원특례시 못골시장을 찾아 호떡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 경기일보DB
지난해 11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원특례시 못골시장을 찾아 호떡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 경기일보DB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는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에서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과 관련해 “강력히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24일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3년 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하고 연대를 하면서 5가지 항에 대해 서로 간의 의견을 같이하고 서명까지 했다”며 “지난번에 약속했기 때문에 그때에 대한 약속이행, 앞으로 할 것에 대해서 분명히 얘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금 현행 헌법은 개헌할 당시 대통령에게는 적용이 안 되기 때문, 2년 임기 단축을 통해 다음번 총선과 대선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김 지사의 설명이다.

 

그는 “나라가 아주 혼란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살신성인하고 자기 임기를 단축하는 희생을 해서라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최근 이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을 만나며 통합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보다 다른 생각을 가진 당내 여러 세력을 끌어안고 토론하는 것들은 민주당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통합 행보와 다양한 목소리를 끌어안고 토론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고 피력했다.

 

또 김 지사는 경선이 펼쳐지게 되면 단일대오를 이뤄야 한다고 말하며 “지금 민주당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민주당뿐 아니라 여러 가지 가치를, 다양한 가치를 갖고 있는 정치 세력, 더 나아가서 깨어있는 시민의 힘까지 합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지사는 최근 이 대표가 당 정체성을 중도·보수라고 설정한 데 대해서는 “제가 생각하는 민주당의 정체성은 유능한 진보”라며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중도 확장과 선거 전략으로써 필요는 하겠지만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핵심은 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은 지금 신뢰의 위기에 빠져 있다”며 “유능한 수권정당으로서의 신뢰를 보여주고 분명히 자기 자리를 찾되 정권다움에 있어서 실용주의적 또는 중도 확장까지 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경기도지사에 당선될 당시 이 대표의 덕을 본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0.15%포인트 차로 이겼다. 어려운 선거였다”며 “극적으로 이겼고, 이김으로써 민주당의 기반과 여러 가지 좋은 터전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저는 경기도민의 표를 얻었고 신세를 졌지 다른 신세를 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당을 위해서 제가 헌신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지사는 최근 조기 대선과 관련된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탄핵이 기정사실되면 그때 제가 할 역할을 분명히 말하겠다. 아직 대선 얘기하기는 조금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도정 공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만약 대선 국면에 참여하게 된다면 도정에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