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체전 22연패 경기도, 설상 종목 의미있는 우승 ‘롱런 발판’

스키, 강원도 아성 넘어 15년 만에 패권…선수 관리·지원책 강화 필요
바이애슬론, 선택·집중 전략 역대 최고 성적으로 ‘V2’…저변확대 시급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키서 15년 만에 정상에 오른 경기도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경기도스키협회 제공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키서 15년 만에 정상에 오른 경기도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경기도스키협회 제공

 

경기도가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만년 준우승’ 종목이었던 스키와 바이애슬론에서 의미있는 정상을 차지하며 ‘롱런’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도는 지난 21일 끝난 전국동계체전서 종목 21연패를 달성한 빙상(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의 탄탄한 전력에 컬링이 7연패를 하며 동·하계 전국체전 통틀어 어느 시·도도 이루지 못한 사상 최초의 22회 연속 종합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여기에 더해 스키(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가 무려 15년 만에 정상을 되찾으며 강원도에 뒤져 만년 2위에 머문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역시 전북·강원에 밀려 2,3위에 머물던 바이애슬론은 지난해 20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한 이후 출전 사상 첫 2연패를 이뤄냈다.

 

이번 대회서 경기도는 스키가 금메달 18개, 은메달 22개, 동메달 22개로 376.5점으로 14연패를 한 강원도(371점·금22 은23 동25)를 초접전 끝에 5.5점 차로 아성을 무너뜨리고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동계체전 출전 사상 첫 종목우승 2연패를 달성한 경기도선수단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도바이애슬론연맹 제공
전국동계체전 출전 사상 첫 종목우승 2연패를 달성한 경기도선수단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도바이애슬론연맹 제공

 

또한 바이애슬론에서도 경기도는 금메달 14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8개로 221점을 득점, 역대 최고 성적으로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20연패의 ‘전북 산성’을 넘어선데 이어 이번 대회서 전북(178점·금8 은12 동9)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비교적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롱런하고 있는 빙판 종목들에 비해 엷은 선수층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룬 두 설상(雪上) 종목의 우승과 2연패 달성은 큰 의미를 안겨주고 있다.

 

크로스컨트리와 알파인 종목의 강세, 좋은 훈련 여건 등으로 ‘스키 왕조’를 구축한 강원도를 넘어선 것은 무엇보다 스키협회의 꾸준한 선수 관리와 육성, 그리고 8개의 금메달을 쏟아낸 스노보드의 선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바이애슬론 역시 선수층이 두터운 전북, 강원도를 넘어서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 시·도를 넘어서는 전략을 잘 짠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경기도는 앞으로 스키 종목의 선수 관리와 지원책 강화, 바이애슬론의 저변 확대에 신경을 쓴다면 30연패 이상의 연승행진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아이스하키의 고등부 팀 부재도 해결할 과제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하계 종목에 비해 동계 종목이 여러가지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 고맙고도 미안함이 많다”면서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더 강화해 동·하계 종목이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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