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 2024년 학위졸업식 축사
“청운대학교 졸업은 입지전적(立志傳的)인 인물로 나아가는 첫 발을 내딛는 것입니다.”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이 한 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한 축사가 화제다. 졸업과 동시에 사회에서 홀로 내던져진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서 영국의 계관시인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를 빗대어 졸업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도록 짧지만 굵은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이다.
23일 청운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 인천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2024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황 부시장은 각별한 애정을 갖고 축사를 준비했다. 청운대는 수도권에 있는 유일한 산업대학이고 인천캠퍼스의 재학생 80%가 인천지역 출신인 만큼, 이들의 성장은 곧 인천의 발전이기 때문이다.
황 부시장은 축사에서 “4년전 청운의 뜻을 품고 청운대의 문을 열고 들어왔고, 이젠 독수리의 날개 달고 창공을 향해 날아간다”며 “대나무가 한 매듭을 맺고 나면 폭풍성장을 하듯 졸업이라는 매듭 이후 큰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황 부시장은 “청운대의 교문을 나서는 순간 차디차고 혼란스러운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며 “중국의 어느 시인이 표현했듯 ‘산 너머 산이요 물 건너 물이어서 길이 없을까(山重水復疑無路)’ 싶을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 처할 것이 불 보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바로 졸업생들이 입지전적(立志傳的)이어야 할 이유”라며 “입학 때 입지한 청운의 꿈을 견지하고 자기가 정한 목표를 향해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입지(立志)를 독수리의 두 발톱으로 움켜쥐고 나아가면 어느새 버드나무 우거지고 꽃이 활짝핀 마을에 입지(立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부시장은 졸업생을 위해 19세기 영국의 계관시인 알프레드 테니슨를 통해 입지전적인 인물의 전형을 설명했다. 그는 “알프레드 테니슨은 겨울나무와 독수리라는 자연 속의 생명 안에서 찾아내 우리에게 입지전적인 인물이 될 것을 넌지시 일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나무는 자기에게 영양을 공급해온 푸른 잎을 모두 떨군 채 화려한 봄날을 꿈꾸며 벌거벗은 힘, 즉 네이키드 스트렝스(Naked Strength)로 한 겨울을 넉넉히 이겨낸다”며 “또 청운대를 상징하는 블루 이글스(Blue Eagles)인 독수리는 늠름한 기상과 굳은 의지, 민첩성으로 만수의 제왕인 양 푸른 하늘을 장악하고 있다. 참으로 입지전적인 겨울나무와 독수리이다”고 덧붙였다.
황 부시장은 이날 알프레드 테니슨의 독수리(The eagle)라는 제목의 시를 읊기도 했다. ‘그는 갈고리 손으로 절벽을 움켜쥐고 있다(He clasps the crag with crooked hands)’, ‘태양 가까이 외로운 대지에서(Close to the sun in lonely lands)’, ‘벽공(碧空)의 세계에 둘러싸여 그는 서 있다(Ringed with the azure world, he stands)’, ‘그 발 아래 바다가 넘실거리고 있다(The winkled sea beneathhim crawls)’, ‘그는 산 성벽에서 주시하고 있다가(He watchs from his mountain walls)’, ‘벼락처럼 수직 낙하한다(And like a thunderbolt he falls)’.
한편, 황 부시장은 이날 청운대에 대해서도 느낀점을 전했다. 그는 “올해는 청운대학교 개교 30주년을 맞는 매우 뜻 깊은 해이다”며 “수도권에 유일한 산업대학인 청운대학교는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으로 4년 연속 세계혁신대학 랭킹에서 100위 이름을 올리며 국제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0세에 이립(而立)한다는 말이 허사가 아님을 잘 보여준 청운대다”고 말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