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잭 넌 연방 하원의원, MBK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에 경고… "중국 영향력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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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공화당 소속 잭 넌(Zach Nunn) 연방 하원의원. Zach Nunn 유튜브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공화당 소속 잭 넌(Zach Nunn) 연방 하원의원이 고려아연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밝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넌 의원은 지난 18일 토마스 러스틴(Thomas Lersten) 미 국무부 차관보에게 별도의 서한을 보내 “중국과 연결된 기업들이 MBK의 인수합병을 통해 고려아연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중국이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핵심광물 공급망에 대한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전략광물 수출 통제로 인한 공급망 위기에 직면해왔다. 특히, 안티모니와 인듐 같은 핵심 광물의 수출 제한으로 인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안티모니와 인듐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한국의 고려아연이 미국 내에서도 중요한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MBK의 인수 시도가 성공할 경우, 미국이 추진하는 탈중국 공급망 전략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중국 간의 연관성 논란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제기돼 왔다. MBK는 과거 시얀리와 칭화유니그룹 등 다수의 중국 기업을 인수했으며, 6호 펀드 결성 당시 중국 외환투자공사(CIC)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사실도 있다. MBK는 이와 관련해 중국계 자금 비중이 5%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으나,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전략광물 수출 통제가 강화되면서, 고려아연이 중국의 간접적인 영향력 아래 놓일 가능성에 대한 미국 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MBK의 인수 시도는 경제적 측면을 넘어 미국 국가 안보에 직결된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넌 의원은 서한에서 “미국은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며 “한국이 주도하는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이 이러한 협력을 확대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미국 내에서도 자회사를 운영하며 의미 있는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는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말 에릭 스왈웰(Eric Swalwell) 민주당 하원의원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스왈웰 의원은 국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고려아연은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의 선도 기업으로, MBK의 인수가 현실화되면 한미 공동 노력이 무산되고 기술 유출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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