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자전’ 바이애슬론 유망주 손루이 [화제의 선수]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 손해권 코치 이어 입문 1년 만에 전국 제패한 유망주
뛰어난 스키 재능·사격 능력 돋보여…AG 금메달 획득 등 세계적 선수 목표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 손해권 코치(왼쪽)의 뒤를 이어 세계적인 선수를 꿈꾸는 바이애슬론 유망주 손루이가 제106회 전국동계체전에서 경기에 나서기 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황선학기자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 손해권 코치(왼쪽)의 뒤를 이어 세계적인 선수를 꿈꾸는 바이애슬론 유망주 손루이가 제106회 전국동계체전에서 경기에 나서기 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황선학기자

 

“아직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면서 단계적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티모페이 랍신을 능가하는 선수가 돼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19일 제106회 전국동계체전이 열리고 있는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만난 손해권(49) 포천시청 코치와 아들 손루이(남양주 주곡초5) 부자는 최선을 다해 게임을 즐기자고 다짐했다.

 

이번 동계체전서 첫날 초등부 혼성계주 금메달에 이어 이날 스프린트에서 동메달을 보탠 손루이는 본격적으로 바이애슬론을 시작한 지 1년 밖에 안되지만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의 우월한 DNA를 이어받아 혜성처럼 등장했다.

 

손해권 코치는 지난 1999년 평창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계주 동메달과 2003년 아오모리 대회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12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스타 출신이다.

 

은퇴 후 포천 일동중에서 13년간 지도자로 활동하다 3년전부터 포천시청 코치로 자리를 옮겨 후진 양성에 히쓰고 있는 손 코치는 아들이 바이애슬론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손루이는 1년여 전 평창의 ‘스키점프 캠프’에서 한 달간 체험을 했다. 때마침 인접한 바이애슬센터를 찾아 오후 시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바이애슬론을 시작했다. 손 코치는 “처음인데도 스키를 잘 탔고 소질이 있어 보였다”며 “주위에서도 시켜보라고 해 자연스럽게 입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운동 시작 후 1년도 안돼 저학년부에서 꾸준히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낸 손루이는 포천 일동초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량을 다진 뒤, 고학년부 첫 대회인 지난해 12일 전국종별선수권대회서 스프린트와 개인경기서 6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2관왕에 올랐다. 이에 운동을 반대하던 어머니 황정순씨도 적극적인 후원자가 됐다.

 

이어 열린 학생연맹회장컵대회서도 정상을 차지했으나, 노로바이러스와 A형 독감에 감염돼 이후 2개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일주일 이상 훈련을 못한 후유증에 예전의 몸상태를 유지하지 못했으나, 손루이와 아버지 손해권 코치 모두 걱정하지 않았다.

 

손 코치는 “루이가 성적 때문에 강박관념 속 훈련하기 보다는 즐기면서 운동을 하도록 권하고 있고, 본인 역시 성적에 집착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중·고교에 진학해 실탄사격을 하고 몸을 만들다보면 결과는 부수적으로 따라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고난 스키 재능에 사격 능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 손루이는 “귀화 선수인 랍신(전남체육회)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고, 아버지가 못이룬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따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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