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두 어시장 이전 ‘하세월’…인천시, ‘부서간 떠넘기기’ 진척 없어

‘부서간 떠넘기기’에 제자리걸음... 상인들 “市가 적극 해결 나서야”

image
인천 중구 인천종합어시장 곳곳이 낡아 색이 바래고 녹슨 철근이 드러나 있다. 경기일보DB

 

인천의 대표 어시장인 중구 연안부두 인근 인천종합어시장이 노후해 이전 등 대책마련이 시급(경기일보 2024년 4월18일자 1면)한 가운데, 인천시의 해결책 마련이 하세월이다. 시가 대책을 찾는다며 태스크포스(TF)를 꾸렸지만 회의는 1차례에 그쳤고, 여전히 어시장 이전을 담당할 부서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어시장이 인천의 대표 관광 자원인 만큼 시가 정책적으로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4년 중순께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을 중심으로 인천종합어시장 이전을 위한 TF를 구성했다. 지난 1975년 문을 연 어시장은 현재 많이 낡은데다 주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상인들의 이전 요구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는 TF 회의를 1차례 했을 뿐,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는 제자리다. 현재 TF는 정무조정담당관 주도로 전통시장을 담당하는 소상공인정책과, 매립부지의 도시계획 용도를 정하는 도시계획과, 제물포르네상스개발과, 항만연안과 등이 참여하고 있다.

 

소상공인정책과는 시장 관리 업무만 맡을 뿐 어시장 이전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도시계획과는 반대로 부지 용도 지정 업무일 뿐, 어시장 이전 등 개발사업 추진 부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제물포르네상스개발과, 항만연안과 등도 어시장 이전 업무 담당이 아니라며 타 부서에 어시장 이전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이 같은 부서 간 떠넘기기 때문에 TF는 어시장 이전을 맡을 담당 부서조차 정하지 못했다.

 

image
인천 중구 인천종합어시장 곳곳이 낡아 색이 바래고 녹슨 철근이 드러나 있다. 경기일보DB

 

이런 가운데 IPA는 오는 11월 인천 중구 북성동1가 105의15 일원 2만400㎡(6천181평) 규모의 연안항 물양장 매립 공사를 마무리한다. IPA는 2022년부터 물양장 일대 시설 노후화로 내벽이 무너지는 등 안전 문제가 나타나자 220억여원을 들여 매립 공사를 했다. IPA 관계자는 “시가 물양장 매립부지를 어시장 등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하길 원한다면, 빨리 정책을 결정해 매입한 뒤 활용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시의 대책이 없다면, 직접 땅을 공개 매각 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이 경우 매입자에 따라 자칫 어시장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어시장 상인들은 수년 전부터 현 노후한 어시장을 물양장 매립부지로 이전해 줄 것을 시와 IPA에 요구하고 있다. 어시장이 인천의 대표 관광 명소인 만큼, 시가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시장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황효진 부시장을 만났을 때 TF를 구성한다고 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사업 추진이 얼마나 이뤄졌는지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TF 관계자는 “회의만 열 뿐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소상공인 및 도시계획 관련 부서와 조율 하는 등 대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 관련기사 : 녹슬고 금가고… 흉물된 인천 연안 부두 어시장 ‘이전 시급’

https://kyeonggi.com/article/20231025580199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