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의정부 송산권역 어떻게 탈바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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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지난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민락·고산·용현 트리플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시는 민락, 고산, 용현 등 송산권역을 명품 통합생활권으로 조성하는 트리플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송산권역은 의정부시 최대 인구밀집 지역이다. 또 향후 택지지구 개발과 산업단지 고도화, 미군 공여지 개발 등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의정부시의 송산권역 프리플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분석해 본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지난 4일 2025년 첫 기자회견에서 민락·고산·용현 지구를 통합해 하나의 생활권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시장은 이들 지역의 여건을 볼 때 성남 판교나 수원 광교처럼 명풍 자족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자족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체계적으로 지원해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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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용현산업단지 전경. 의정부시 제공

 

■ 잠재력이 풍부한 민락·고산·용현

 

민락‧고산‧용현지구는 의정부시 인구의 30%(지난해 기준 13만4천479명)가 거주하고 있는 신도심으로 39세 이하 인구 비율도 45%(전국 3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고산법조타운(4천가구)과 용현 공공주택지구(7천가구)가 개발되면 2만5천명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용현산업단지, 복합문화융합단지, 법조타운, 306보충대, 캠프 스탠리 등 개발 수요로 ‘직주근접성’이 높은 지역이다.

부용산, 송산사지, 곤제근린공원, 민락천‧부용천, 낙양물사랑공원 등의 풍부한 생태공간도 갖췄으며 최근 10년 내 조성된 주거 인프라와 코스트코, 이마트, 민락지구 상권을 갖춰 의정부시 내 편리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 같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택 공급에 치우친 개발로 인해 일자리 등 자족 기능이 부족하고 서울 등 타 지역으로 통근하는 광역교통 수요가 폭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생태 공간은 많지만 활용도가 떨어지고 생활인구가 거주인구보다 적어 상권 역시 침체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문화여가 시설과 중고교 등 교육시설도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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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의정부시장이 국토부장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등에게 용현택지지구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의정부시 제공.

 

■ 자족 기능 강화와 경제 기반 확충

 

시는 민락‧고산‧용현지구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수립, 3개 지역을 연결해 ▲자족성(일자리) ▲생태환경 ▲주거환경(생활 인프라)을 대폭 업그레이드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시는 송산권역 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지역본부 등의 굵직한 기업 유치, 용현산업단지 고도제한 규제 완화, 지식산업센터 업종 확대 등 그동안의 성과를 기반으로 경제적 자립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용현 공공주택지구에 자족용지를 확보하고 주요 앵커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의 중심축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더 많은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내에서 일하고 소비할 수 있는 ‘직주일치형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복합문화융합단지와 법조타운 개발도 자족 기능 강화의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주요 기업 유치와 경제자유구역 지정, K-컬처 영상촬영특화단지 조성 등 다양한 경제 활성화 방안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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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의정부시장이 민락천 황톳길 연장 걷기행사에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 조성

 

시는 생태 공간과 녹지를 확충해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기존의 생태쌈지공원, 용현산단 산책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송산사지 한국정원, 추동숲정원 등 다양한 녹지 공간 조성을 완료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민락천과 부용천에 건강 황톳길, 녹지대 오솔길 등 친수 공간을 지속적으로 개선‧추가 설치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도 개최해 시민들이 지역 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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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아이돌봄클러스터 조감도. 의정부시 제공

 

■ 생활 인프라 고도화

 

민락‧고산‧용현 지역은 지난 10년간 주택 공급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져 자족 기능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시는 주택 기능을 넘어 교통, 문화, 여가, 교육, 돌봄 등 생활 인프라를 대폭 늘려 나갈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통해 확보한 국비 421억원 및 행정안전부 발전종합계획 확정에 따른 국비 278억원을 포함한 1천억여원을 투입한다.

 

민락~고산지구 연결도로 및 민락 톨게이트 우회도로 개설, 신평화로 도로 확장, 법조타운 경전철 정거장 설치 등 민락~고산지구의 교통환경을 개선하고, GTX-F 및 도시철도 8호선 연장으로 지역 접근성을 높여 주민들의 통근시간을 여가시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유휴부지를 활용해 주차 공간도 대폭 확충한다. 시는 306보충대 대형차량 주차장, 송산사지 한국정원 주차장, 만가대지구 공영주차장 등을 조성해 주차난 해소에 노력해 왔으며 계속해서 주차구역을 늘리고 있다. 또 문화와 여가가 있는 도시환경을 위해 민락 맥주축제, 송산사지 튤립축제 등을 지원하고 디자인 도서관, 패밀리아트센터 등 신규 문화 공간 확충에도 공을 들인다. 지난해 민락국민체육센터를 개관했고, 기존 민락 풋살장에 더해 부용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의정부권역 중 18세 이하 인구 비율이 40%로 가장 높은 송산권역의 특성을 반영해 아이와 학생, 부모가 행복한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시가 전국 최초로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인 만큼 기존 아동돌봄 기관(다함께 돌봄센터 5개소‧지역아동센터 7개소‧아동돌봄공동체 1개소‧아이돌봄도서관 4개소)에 더해 돌봄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배움과 꿈이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고자 고산 청소년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이며 중고교 확충, 용현공공주택지구 내 초등학교 신설, 첨단산업 분야 대학(학과) 이전 유치 등을 적극 추진한다.

 

■ 베드타운에서 ‘명품 통합생활권’으로

 

시는 이번 프로젝트가 기존의 주택 기능 중심 개발에서 벗어나 자족 기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프로젝트의 핵심축인 용현 공공주택지구 개발의 경우 의정부도시공사가 참여해 자족성과 도시 특성을 살린 개발을 펼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민락‧고산‧용현지구는 자족성과 생태환경, 주거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명품 통합생활권’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근 시장은 “도시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민락, 고산, 용현을 연결해 의정부를 자족 기능과 생태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수도권 최고의 명품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의정부 발전의 원동력이다. 모든 사업이 시민의 삶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꼼꼼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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