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서 ‘갈리는 소리’ 나면, 충돌증후군 의심해야

갈리는 소리, 걸리는 느낌과 동반된 통증, 회전근개 파열 손상 가능성
중년층은 회전근개 손상의 자연 회복 능력이 저하…파열 진행 가능성 더욱 커

어깨충돌증후군. 관련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이미지투데이
어깨충돌증후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직장인 박모씨(41)는 최근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뚝뚝’ 소리가 나 진료를 받아야 할지 고민이다. 운동을 하거나 물건을 들 때, 관절에서 갑자기 소리가 날 때가 있다. 어깨를 움직일 때도 ‘뚝뚝’, ‘딱딱’ 소리가 날 때가 있는데,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소리와 함께 통증이 있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

 

■ 충돌증후군, 자연 회복 능력 저하 시 손상 파열로 진행 가능성 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회전근개 힘줄이 견봉(어깨뼈)과 반복적으로 부딪히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과도한 어깨 사용, 선천적으로 뼈에 기형이 있거나 회전근개 손상을 방치한 경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힘줄 내의 석회의 침착(석회성 힘줄염)팔을 들어 올릴 때 힘줄이 견봉 아래 공간을 지나며 압박을 받는데, 특히 60~120도 각도에서 충돌이 가장 심해져 통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반면 120도 이상 팔을 완전히 올리면 견봉과의 간섭이 줄어들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된다. 팔을 움직이지 않거나 낮은 각도로 유지할 경우 증상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초기에는 인지하기 어렵다.

 

팔을 올리거나 특정 자세에서 힘이 빠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이는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인해 어깨 힘줄이 점점 손상되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이를 방치하면 힘줄의 파열이 계속 진행돼 어깨 기능이 크게 저하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선천적으로 견봉의 구조가 평평하지 않고 구부러진 경우 충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스포츠 활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직업군에서도 발생 확률이 높다. 또한 중장년층의 경우 회전근개 손상의 자연 회복 능력이 저하되어, 충돌 증후군으로 인한 손상이 파열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

 

회전근개 파열이 동반될 경우 팔을 앞으로 뻗거나 위로 들어 올린 뒤 천천히 내릴 때 10초 이상 유지하지 못하고 힘이 빠져 팔이 툭 떨어지거나 특정 각도에서 팔을 움직일 때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어깨를 움직일 때 갈리는 듯한 소리나 걸리는 느낌과 함께 날카로운 통증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 초기엔 주사와 스트레칭으로 관절 회복…초기 발견이 중요

 

어깨충돌증후군의 치료는 마찰을 줄이고 회전근개 손상을 방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며, 주사 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염증을 완화하고 스트레칭 운동으로 관절의 유연성과 운동 범위를 회복해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도수치료, 체외충격파치료, 프롤로주사 치료 등이 있으며, 염증을 줄이고 손상의 진행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힘줄이 심하게 찢어진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적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원인이 되는 견봉 뼈의 일부를 다듬어 충돌을 예방하고, 회전근개가 부분적으로 손상되었을 경우 봉합술을 시행해 기능을 회복한다. 이 과정은 작은 절개를 통해 진행되므로 회복이 빠르고 부담이 적다.

 

민슬기 원장은 “어깨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이 동반되는 증상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특히 어깨충돌증후군은 밤에 통증이 심해져 숙면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으며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는 등의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며 “조기에 치료하면 간단한 시술로 회복할 수 있지만, 계속된 마찰로 회전근개 파열이 심할 경우 좀 더 정교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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