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자 위탁 해지 및 임대료 체납 등 우려
인천 상상플랫폼이 1년여만에 사업자의 해지 통보와 임대료 체납 등으로 텅 빌 위기에 놓여있다. 지역 안팎에선 인천시의 핵심 프로젝트인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의 첫 사업인 상상플랫폼이 실패할 경우 일대 원도심 활성화 계획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6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말께 상상플랫폼의 1~2층 복합문화공간 뮤지엄엘을 위탁 운영하는 LG헬로비전이 내부 사정에 따른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앞서 LG헬로비전은 관광공사와 10년짜리 위탁 운영 계약을 한 뒤, 지난 2024년 7월부터 뮤지엄엘을 운영해왔다.
관광공사는 LG헬로비전이 수개월간 뮤지엄엘을 운영했지만 적자를 본 데다,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 등 공사가 본격화하면 더욱 방문객이 줄어 적자 폭만 커질 것을 우려해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관광공사는 LG헬로비전과 협의해 최소 7월까지는 운영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헬로비전이 뮤지엄엘 공간을 원상복구하면, 새로운 콘텐츠를 채워 넣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오징어게임’ 체험 프로그램이나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LG헬로비전 관계자는 “(해지)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며 “나머지는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특히 상상플랫폼 3~4층에서 식음료 매장을 위탁 운영하는 월미하이랜드도 손님이 없어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월미하이랜드는 현재까지 수억원의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공사는 4억여원 규모의 이행보증보험 지급 절차를 추진하는 한편, 계약 해지 등까지 검토 중이다.
상상플랫폼이 문을 연 지 1년여만에 이처럼 민간사업자들이 잇따라 계약 해지와 임대료 미납 등으로 나갈 경우 자칫 텅 비어 방치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석정규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계양3)은 “상상플랫폼은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에서 유일하게 가시화한 사업인데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져 자칫 전체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공사 혼자 사업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인천시와 인천연구원, 시의회 등과 테크스포스(TF)를 꾸리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현 관광공사 사장은 “LG헬로비전을 대신할 새로운 사업자를 찾고 있으며,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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