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산역에 ‘고양아람누리’ 역명부기 사용 중단 위기

고양특례시의회, 예산 전액 삭감
내달 추경… 통과 여부 불확실
중단 시 복구 보증금 재단 부담

고양아람누리 전경. 신진욱기자
고양아람누리 전경. 신진욱기자

 

고양특례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 등으로 수도권 전철 3호선 정발산역에 ‘고양아람누리’ 역명부기 사용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13일 고양특례시의회와 고양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의회의 예산심사에서 올해 수도권 전철 3호선 정발산역에 역명부기 사용료 3천800여만원이 전액 삭감된 데 이어 다음 달 열릴 제1회 추경 관련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지만 시의회 통과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재단은 정발산역에 전용 연결통로가 있는 고양아람누리를 승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국가철도공사과 계약을 맺고 역명부기를 사용 중이다. 계약기간은 2023년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3년이다.

 

승강장 벽, 기둥, 안전문 등에 부착된 표지판에 ‘고양아람누리’라는 역명부기가 기재되며 하차 안내방송을 통해서도 역명부기가 함께 나간다. 

 

국가철도공사 자료에 따르면 정발산역에 설치된 고양아람누리가 역명부기로 기재된 표지판은 모두 54개로 파악됐다.

 

고양아람누리가 부기역명으로 들어가 있는 표지판이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승강장에 부착돼 있다. 신진욱기자
고양아람누리가 부기역명으로 들어가 있는 표지판이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승강장에 부착돼 있다. 신진욱기자

 

재단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예산안 심사 때 역명부기 사용에 대한 질의는 전혀 없었고, 예결위에서 홍보비 3억2천500여만원이 전액 삭감될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추경이 통과되지 않아 계약 위반이 될 경우 원상복구 이행보증금 5천200여만원을 재단이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예산안을 심사한 지난 제290회 시의회 정례회 문화복지위원회 및 예결위 회의록을 살펴본 결과 역명부기 사용료 예산과 관련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홍보업계 관계자는 “정발산역은 하루 수송 인원이 5만4천명에 달하고 호수공원과 라페스타가 있어 고양 밖에서 들어오는 인구도 많기 때문에 역명부기 사용으로 고양아람누리를 알리는 홍보 효과가 충분히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2007년 5월 개관한 고양아람누리는 오페라 극장인 아람극장(1천887석)을 비롯해 아람음악당(1천449석), 새라새극장(304석) 등 3개의 공연장과 아람미술관, 갤러리누리, 노루목야외극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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