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현태 707특임단장 증인 출석 둘러싸고 ‘충돌’

국힘 “이번 사건 민주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 농후”
민주 “청문회가 내란 실체를 밝히는게 아니면 특위 활동 난장판 돼”

13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규백 위원장이 이달 열릴 청문회 출석 증인 및 참고인 대상자에 대한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 이에 반대해 의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13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규백 위원장이 이달 열릴 청문회 출석 증인 및 참고인 대상자에 대한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 이에 반대해 의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여야는 13일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회유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의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출석을 두고 충돌했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지난 12일 대정부질문에서 김 단장의 전언을 인용해 민주당 박범계·부승찬·김병주 의원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회유설을 확인해야 한다며 김 단장에 대한 증인 채택 필요성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여당의 정쟁 확대 의도”라며 거부했다.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내란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성 의원의 회유 주장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국회에서 과반이 넘는 171석이나 되는 거대 야당”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을 탄핵하고 이재명의 조기대선을 위해 회유를 넘어 위증교사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이번 사건이 민주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김 단장은 모든 사실을 검찰에서 진술했다. 신속히 조사를 진행해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언급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은 “김 단장은 여야가 동시에 신청한 증인이다. 국민의힘이 신청했던 증인들을 안 받아주는 것도 문제인데 이것은 공동으로 신청이 돼 있다”며 “그런데 12일 성 의원의 유착 의혹 폭로가 있던 후 갑자기 김 단장만 빠졌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여당이 청문회 본질을 흩트린다며 증인 채택을 반대했다.

 

한병도 의원은 “청문회가 내란의 실체를 밝히는 게 아니고 정치적 진실공방으로 흐르면 특위 활동이 난장판이 된다”며 “회유, 위증교사라는 말이 나오고 있으니 수사를 할 것이 아니냐. 수사 기관에서 판단을 하면 된다”고 맞섰다.

 

회유 당사자로 지목된 부승찬 의원(용인병)은 “회유를 했다면 김 단장의 진술이 바뀌어야 하는데 계엄 직후 기자회견 발언과 청문회장 발언이 다른 게 없다”며 “사실이라면 국회의원 배지 뗄 자신 있나. 이건 황당함을 넘는다. 팩트체크 좀 하라”고 발끈했다.

 

김병주 의원(남양주을)도 “회유했다고 하는데 완벽히 거짓말이다. 국회의원 면책 특권에 숨어 얘기하는 것”이라며 “진실 규명의 장이 아니라 정쟁의 장으로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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