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민생은 뒷전,방탄·정쟁엔 진심…개헌 회피는 절대반지 때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성남 분당갑)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시한 성장 전략 ‘잘사니즘’을 두고 겉과 속이 다른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가 먹사니즘에 이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잘사니즘’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무려 28번이나 성장을 언급했다”며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우클릭에 놀라지만 새롭지도 두렵지도 않다. 이 대표의 ‘말 따로 행동 따로’는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그는 “이 대표는 이미 지난해 7월 ‘먹사니즘’을 처음 내세워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이후 민주당이 보여준 것은 성장과 거리가 멀었다. 말과 행동이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경영을 심각하게 위축시키는 ‘노란봉투법’, ‘국회증언감정법’ 등을 강행 처리한 반면, 업계가 절실히 요구한 ‘반도체특별법’은 반대했으며, 미래먹거리와 관련된 민생 법안은 뒷전이었다”며 “정치인의 진심은 말이 아니라 발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라는 격언 그대로였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반면 이 대표는 방탄과 정쟁에는 진심이었다”며 “검사 등 공직자 탄핵안 9건, 특검법 9건을 통과시키고, 사상 최초로 정부 예산까지 삭감했다”며 “이러니 그가 민생과 성장을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고, ‘먹사니즘’에 이어 ‘잘사니즘’도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언급한 ‘공정성장’에 대해서도 “이 대표의 공정성장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그의 말대로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나누는 것을 공정성장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분배를 말하는 것이지 어떻게 성장이라 보는지 의문”이라며 “과거에 남이 제안한 주장을 베껴 쓰기보다, 구체적인 정책과 철학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개헌과 관련한 이 대표의 침묵도 문제 삼았다. 그는 “민주주의 회복을 말하면서도 개헌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 87년 헌법은 이미 수명을 다했으며, 개헌만이 대통령 탄핵과 구속이 반복되는 비극을 막는 길”이라면서 “이 대표가 개헌을 외면하는 이유는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절대 반지를 포기하기 싫기 때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개헌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느 대통령도 탄핵 위협을 피할 수 없고, 진영간 대립과 정치 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개헌에 동참해주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나라를 위해 이 대표가 진정으로 달라지기를 기원한다. 왜 이 대표의 연설을 듣고서 많은 사람들이 양두구육과 유체이탈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지 돌아보기 바란다.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함께 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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