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유네스코(UNESCO)의 디자인 창의도시 지정에 재도전한다.
9일 시에 따르면 오는 3월께 7천만원을 들여 유네스코 창의도시 추진전략 수립 용역을 발주한다. 용역 기간은 오는 9월까지로, 인천의 문화 자산을 활용한 세부 실천 계획과 유네스코 네트워크와 연계한 시민 비전 및 목표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24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 가입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당시 시는 별다른 용역이나 계획 수립 없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했고, 결국 국내 심사에서 탈락했다. 창의도시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를 통과해야 유네스코 본부에 정회원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인천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창의산업 현황, 창의도시 가입에 따른 정량·정성적 파급 효과, 시민 및 기업 등과의 협력체계 구축 방안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창의도시 가입을 위한 목표 수립 및 구체적 추진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디자인 부분에 도전한다. 시는 그동안 전국 최초의 경제자유구역(FEZ) 개발, 원도심 및 산업단지 환경 개선, 공공시설물 표준디자인, 인천색과 인천 브랜드 개발, 야간명소 조성 등을 추진해왔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장광집 경희대학교 교수를 제2대 총괄 공공디자이너로 위촉하고 창의도시 가입을 위한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하도록 했다.
시는 시정 전반에 걸친 디자인 경영과 시민 참여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점 등을 강점으로 보고 있다. UCCN 정회원이 되면 유네스코 명칭, 로고 사용, 기술 자문, 국제 협력, 발전 경험 공유 등을 통해 국제교류 네트워크 확대는 물론, 해외에 인천의 위상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창의도시 도전은 여러 부서와 함께 추진해야 하는 프로젝트기에 용역이 끝나면 함께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심사에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UCCN은 지난 2004년 문화다양성을 위한 국제연대사업의 하나로 시작했다. 전 세계 93개국에서 295개 도시가 가입해 각 도시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제와 사회, 문화적 발전을 장려하는 국제 네트워크다. 유네스코는 2년마다 문학·음악·민속공예·디자인·영화·미디어·음식 등 7개 분야에서 뛰어난 창의성으로 인류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세계 도시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창의도시를 선정한다.
국내에서는 서울(디자인)과 부산(영화), 대구·통영(음악), 광주(미디어), 이천·진주·김해(공에와 민속예술), 전주·강릉(미식), 부천·원주(문학) 등 12개 도시가 정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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