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산하기관에 ‘읽걷쓰’ 넣기 꼼수… 시의회 질타

인천시교육청 ‘시행규칙 일부개정규칙안’ 논란
수련시설 별칭 사용 조항 슬그머니 넣어 통과
시의원들 “눈속임 분통… 해당 사항 삭제해야”

인천시교육청 전경. 경기일보DB
인천시교육청 전경. 경기일보DB

 

인천시교육청이 산하 기구의 이름이나 사업 등에 과도하게 ‘읽걷쓰’를 넣는다는 지적(경기일보 2024년 11월22일자 5면, 12월4일자 인터넷)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에는 별도의 명칭(별칭)을 사용해 학생교육원 산하 기관 명칭에 읽걷쓰를 넣으려고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인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최근 열린 인천시의회 제300회 임시회에서 ‘인천시교육청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행정기구 설치 시행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이 교육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2024년 11월18일 ‘인천시교육청학생교육원’을 ‘인천시교육청읽걷쓰교육원’ 등으로 바꾸는 내용의 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가 시의회의 문턱을 넘기지 못했다. 해당 조례에는 학생교육원 부속시설인 흥왕체험학습장을 읽걷쓰아카데미로 바꾸고 해양환경체험학습장을 상상아카데미로 변경하는 등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정책을 담으려 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시의회 의원들은 “관련이 없는 활동들에 졸속으로 읽걷쓰를 넣는 것은 너무 과하다”, “교육 정책보다는 도 교육감의 정치 홍보가 될까 걱정된다”는 등의 비판을 내놓았고, 이에 시교육청은 해당 내용을 재검토 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이번 시행규칙 일부개정규칙안에 시교육청은 학생교육원 관할 수련시설의 홍보와 이용을 위해 별칭을 사용할 수 있다는 근거 조항을 슬그머니 담아 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시의원들은 교육청이 눈속임을 했고, 이 근거 조항을 앞세워 산하기관 이름에 읽걷쓰를 넣으려는 시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례개정안에 읽걷쓰라는 명칭은 빠졌지만 시행규칙에 별칭 관련 조항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정종혁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1)은 “조례개정안에는 읽걷쓰라는 명칭을 빼고 규칙에는 별칭사용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은 건 시의회를 속이는 일”이라며 “별칭으로 다시 읽걷쓰를 넣을 수 있는 만큼 해당 규칙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의회를 속이거나 꼼수를 사용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며 “타 시도에서도 여러 별칭을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떤 별칭을 사용할지는 학생교육원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너무 과해” 인천시교육청 ‘읽·걷·쓰’ 속 보이는 이름 남발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121580312

 

맥락없는 시교육청 산하기관 명칭 변경에… 인천시의회 “장소·용도 등 불명확”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2045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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