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권성동 국회 대표연설 격돌…추경·연금개혁·반도체법

이재명 대표,, 산업 육성·내란 극복 강조
권성동 원내대표, 우클릭·입법 독주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소통플랫폼 '모두의질문Q'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소통플랫폼 '모두의질문Q'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는 국가 지도자 이미지와 수권 능력을 부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권 원내대표는 이를 견제하기 위해 최근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비판하는 데 상당한 비중을 둘 방침이다.

 

국회는 10~11일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진행한다. 민주당은 10일 이 대표가, 국민의힘은 11일 권 원내대표가 연설에 나선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회복과 성장을 중심으로 향후 집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줄곧 주장해 왔던 민생 경제를 살릴 추경과 인공지능(AI)·바이오·문화 등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 정책에 대한 구상을 밝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연설 주제는 ‘회복과 성장’이 될 것”이라며 “튼튼한 사회안전망을 위해 신성장 동력 창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바이오, K컬처를 비롯한 콘텐츠 산업 등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육성 정책도 역설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민주당 민생경제회복단은 30조원 규모의 슈퍼 추경 편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국민통합의 중요성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란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바탕으로 주권자의 의사가 국정에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건설에 민주당이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당내 계파 통합을 위한 메시지도 담길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가 ‘통합’을 강조하는데도, 친명계와 비명계 사이의 갈등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다만 교섭단체 대표 자격으로 연설하는 것인 만큼 당내 현안을 언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원내대표는 11일 연설에서 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또 추경 등 민생 경제 관련 해법과 악화된 경제·안보 상황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입법 독재로 인해 현재의 국가적 혼란이 초래됐다면 이 대표의 ‘실용주의 위장’은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겉과 속이 다른 수박, 그것도 미래를 위한 씨앗을 쏙 빼놓은 ‘씨 없는 수박’이 바로 이재명 우클릭의 실체”라고 한 바 있다.

 

그러면서 “내란죄 없는 탄핵, 구조개혁 없는 연금개혁, 원전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한 한미동맹 강화,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 없는 반도체특별법, 임금구조 개편 없는 정년 연장에 이르기까지 이재명 세력이 내놓고 있는 정책 대부분이 핵심을 빼놓은 국민 기만극”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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