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앞두고 오곡·부럼 가격 올라…작년보다 소폭 상승

한국물가정보 분석...전통시장 6.2%, 대형마트 8.0% 올라

전통시장에서 부럼 재료가 판매되고 있다. 경기일보DB
전통시장의 부럼 판매 진열대. 경기일보DB

 

매년 정월대보름이 되면 수요가 늘어나는 오곡밥·부럼 재료 등의 가격이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오곡밥과 부럼 재료 등 정월대보름 주요 10개 품목의 합산 가격이 전통시장은 13만9천700원, 대형마트는 18만5천220원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6.2%, 8.0%씩 올랐다.

 

가격 상승 이유는 줄어든 재배면적과 지난해 집중호우와 폭염 등 악천후로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곡밥 재료인 붉은팥은 2년 연속으로 가장 큰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붉은팥 1되(800g)의 전통시장 가격은 1만6천 원으로 전년 대비 45.5%가 올랐으며 대형마트 가격도 45.0% 상승한 2만1천920원이다. 붉은팥은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생산량이 급감해 공급량이 줄었으나 지난해 동지(2024년 12월21일)를 기점으로 수요가 늘면서 다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찹쌀과 검정콩 역시 가격이 올랐다. 찹쌀 1되(800g)의 전통시장 가격은 3천200원으로 지난해보다 23.1% 올랐고, 대형마트에서는 5천40원으로 28.6% 오른 가격에 판매됐다. 검정콩 1되(720g)는 지난해보다 전통시장·대형마트 가격이 각각 7천500원, 1만2천80원으로 7.1%, 5.2% 올랐다.

 

 

정월대보름 주요 품목 물가 상승률. 한국물가정보 제공
정월대보름 주요 품목 물가 상승률. 한국물가정보 제공

 

부럼 재료에서는 은행과 땅콩의 가격이 상승했다.

 

은행 1되(600g)의 전통시장 가격은 7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16.7% 올랐고, 대형마트 가격은 9천840원으로 지난해보다 15.2% 오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땅콩 1되(400g)는 전통시장 1만 원, 대형마트 1만3천560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1%, 13.4%씩 올랐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오곡·부럼 가격은 악천후로 2021년 크게 오른 뒤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가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악화로 작년부터 다시 값이 올랐다”며 “최근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고, 고물가로 외식 대신 직접 장을 보고 요리해 먹는 이들이 늘어나며 수요가 증가한 것 또한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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