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원삼면 주민들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단 공사' 규탄 시위

주민 200명, 면사무소 및 공사현장  일대서 삭발식 열어
공사 피해 보상 요구 및 폐기물매립장· LNG발전소 건립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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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용인 처인구 원삼면사무소 사거리 앞에 모인 주민들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송상호기자

 

“청정자연 원삼면을 공장지대로 만드는 SK와 용인시는 각성하라!”

 

6일 오전 9시30분께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행정복지센터 앞 면사무소사거리. 이곳에 모인 주민 200여명은 원삼면 일대에 진행 중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를 두고 주민들의 피해에 귀 기울여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날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이하 원지회)를 비롯한 각 마을 및 기관단체, 중기연합회, 기계건설협회, 상가인연합회, 상가번영회 등 주민들은 산단 외 용수로공사 무단 공사 피해, 산단 내 공사피해 보상 촉구, 폐기물매립장과 LNG발전소 등 위해시설 건립 결사반대, 공사 시 지역 장비 활용 방안 개선 등을 주장했다.

 

사거리에 모인 주민들은 연설 및 구호 제창을 통해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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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용인 처인구 원삼면사무소 사거리 앞에 모인 주민들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를 규탄하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 송상호기자

 

이어지는 삭발식에선 주민들 가운데 청년층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졌다.

 

주민들은 구호 제창 등 단합을 다진 이후 고당리와 독성리, 죽능리 등지를 거치는 1시간30여분의 행진을 통해 공사현장을 경유하는 등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집회 이후에는 이상식 용인갑 국회의원과 김진석 시의원이 원지회에 방문, 집회 진행 과정과 원삼면 주민 민원 사항을 듣고, 공사 피해 재발 방지와 지역발전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일반산단 착공 및 조성에 따라 원지회를 비롯한 주민들은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및 SPC, 용인시 등에 공사 피해로 인한 민원을 제기해왔다.

 

이에 지난 2022년 1월 시 관계자와 주민 대표, 사업시행자 등으로 구성된 ‘원삼면 지역발전 상생협의회’가 발족됐다. 이어 일반산단 조성에 있어 주민들과 사업 시행자, 용인시 간 발생하는 마찰과 갈등을 최소화하는 협의와 소통 과정이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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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용인 처인구 원삼면사무소 사거리 앞에 모인 주민들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송상호기자

 

주민들은 지난해도 용인실내체육관을 출발해 용인시청에 도착하는 대규모 거리행진 집회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왔으며, 올해 역시 사업 주체와 주민 간 이견이 발생하는 등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허정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장은 “집회 이후 sk하이닉스와 용인시가 진정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이 집회가 마지막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끝없는 집회의 시작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공사 피해 사항, 폐기물매립장, LNG발전소 등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에 직결되는 사항들에 대한 개선과 대응이 시급한 상황인 만큼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관계당국에 확실히 전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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